[6월 첫 주 언론모니터링]

[6월 첫주 언론모니터링]

1. 우리가 변화로부터 원하는 것은 때늦은 가십몰이가 아니다

코로나19 이태원 확진자 증가 이후 많은 언론들은 게이들의 만남 행태와 장소를 경쟁적으로 노출해 왔습니다. 대책본부의 언론 모니터링이 진행되는동안 언론 내부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기존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를 그저 혐오와 차별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기술해온 보수 언론들에도 긴장과 더불어 변화의 동기부여가 되었을 것입니다.

5월 29일 여성조선이 다룬 게이클럽과 수면방에 대한 기사는 일견 기존의 관점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보입니다. 업소 공지문을 그대로 옮기거나 익명게시판의 글들을 당사자 입장이랍시고 독자에게 내보이며 게이 남성들의 만남과 공간을 그려내는 모양새는 이전의 것과 크게 차별성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해당 기사는 중반을 넘어 곧바로 태세전환합니다. 이태원발 코로나가 ‘성소수자 혐오’를 키웠다며 성소수자 편견지수를 인용하는가 하면, 낙인과 혐오성 짙은 가십화와 여론선동에 반대하는 성소수자 인권활동가의 인터뷰를 상세하게 기술하며 앞서 기술한 외설적 내용들에 대립합니다.

그간 조회수를 얻기 위한 자극적 보도의 관성이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소수자 혐오와 편견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인식한 결과물로 볼 수 있을까요? 냉탕과 온탕의 낙차를 극단적으로 펼쳐내는 기사는 자가당착적 혼종처럼 보입니다. 이것이 향후 변화의 과도기적 기사모델로 이어질지, 보수 언론의 새로운 프레임으로 정착할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사회의 인권감수성이 높아질수록 공론장의 언어들 또한 달라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2. 사상의 자유를 논하려거든 평등부터 말하라

대책본부 언론모니터링을 진행하면서 주목할만한 변화가 있다면 단연 국민일보 내 자성의 목소리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일보지부에 이어 ‘국민일보의 건강한 소통을 바라는 차장단’ 역시 지난달 27일 반성과 개선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것은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입장문들은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겠다는 직접적인 워딩을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혐오선동에 침묵해온 과거를 반성하고 독자의 비판에 겸허해질 것을 다짐합니다. 다소 소극적이지만 자성과 변화를 촉구하는 태도는 변화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이들은 종교국 기자들이 혐오선동을 남발할 수밖에 없었던 국민일보의 내부 구조를 지적합니다. 종교국은 편집국과 달리 다른 일간지와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다보니 검증 시스템이 부실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는 종교국이 얼마나 오만하게 혐오선동에 앞장섰을지를 가늠케 하는 대목입니다. 이는 기존 독자들이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이기도 하지요.

흥미롭게 뉴스앤조이의 기사 ‘내·외부에서 쏟아지는 <국민일보> 성소수자 혐오 보도 비판…보도 당사자들 “우린 잘못 없다”’는 비판의 대상이 되었던 종교국 기자들의 입장을 전합니다. 백상현 기자는 자신의 기사가 무작정 혐오로 몰아세워지는데 대해 불만을 표하면서 ‘혐오는 역사적으로 극심한 탄압을 받고 절대 변하지 않는 속성을 비판했을 때 해당된다’는 나름의 설명을 붙입니다. 유영대기자는 앞의 설명을 보충합니다. ‘나는 혐오하지 않았다. 성경에 입각하면 죄니까, 죄라고 이야기 하는 것…비판하려면 명확한 근거를 대면 좋겠다’

따져봅시다. 여기서 이들이 말하는 혐오의 대상은 절대적인 타자로 수렴합니다. 논리대로라면 혐오라 부를 수 있는 대상은 탄압과 강제 속에 움직일 수 없고 자신의 의사도 표현할 수도 없으며 어떤 욕구나 욕망도 가져서는 안 되는 벌거벗은 존재일 것입니다. 그래서 국민일보는 오랫동안 성소수자를 벌거벗겨 적나라하게 들춰 공론장 위에 전시하고 조리돌림 해왔겠지요.

이들은 자신에게 부여된 성소수자 혐오선동기자라는 타이틀을 못마땅해하며 자유로운 의사 표현에 무조건 혐오 딱지를 붙이는 것 아니냐고 되묻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행하는 비판이란 성소수자를 비시민의 위치로 끌어내리고 공론장에서 평등하게 논쟁할 수 있는 자격을 끝없이 박탈시키려는 시도에 다름아닙니다. 그간 써낸 기사들은 혐오하기 위해 성소수자를 모욕하고 비난하며 드러나지 말라고 이야기해온 것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뒤이은 주장은 성경에 입각해 기사를 쓴 것이지 혐오한 것이 아니라고 재차 밝힙니다. 비판할 수 없고 논쟁할 수 없으며 설득할 수도 없는 절대적인 가치를 고수하는 것은 ‘사상의 자유시장’ 속에서 어떤 것도 나누고 거래하지 않겠다는 모순적인 태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혐오 선동이 사회적 소수자를 고립시킨다고 이야기해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고립을 자처한 이들은 사상의 자유시장 운운하면서 어떤 견제도 받지 않으며 절대적인 가치를 들이밀어 사회적 소수자들을 절대적인 타자로 발가벗기려 하는 이들이었습니다. 저들은 성소수자에게 말하고 싶으면 숨지 말고 나오라고 비아냥대지만, 정작 스스로 고립무원을 자처하며 성소수자를 숨은 타자로만 대한 것은 다름아닌 혐오선동의 나팔수들입니다. 공론장에서 제대로 논쟁하고 싶다면 성경 문자주의에 의존하여 기독교계 주류언론이라는 특권 뒤에 숨지 말고 성소수자를 동등한 시민이자 이웃으로 인정하고 논의 테이블에 임하는 성숙함을 보이십시오.

안으로부터 울리는 변화의 신호는 오랜 시간 불신의 벽을 높여온 언론의 윤리를 다시 세우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인권운동과 시민사회는 국민일보의 변화를 열망하는 언론노동자들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오랜 시간 혐오선동의 주류 언론으로 자리매김했던 국민일보가 ‘사랑·진실·인간’의 가치를 성찰하는 저널리즘의 선두에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차별의 연결고리로부터 변화의 연대로

이태원 확진자 증가 이후 확진 장소는 소규모 모임과 일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류센터 집단감염 이후 우리는 물류노동자들의 취약하고 열악한 노동환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회사는 위험하고 불안정한 노동환경을 변화시키기보다 오히려 소비자들을 향해 안전한 배송만을 약속하는데 급급한 모습입니다.

6월 2일 한겨레모바일 기사 ‘“세균 보듯 따가운 시선에 숨도 참아요” 쿠팡맨의 눈물’은 쿠팡노동자들이 어떤 고충을 겪고 있는지 비교적 상세하게 다룹니다. 이들의 노동환경은 열악하고 위험할 뿐 아니라 위기와 불황에 가장 먼저 잘려나갈 수 있는 약한고리입니다. 더구나 주민들과도 밀접하게 접촉하는 환경에 있기에 직접적인 혐오와 비난에 가장 많이 노출됩니다.

재난에 대한 두려움은 타인에 대한 증오로 선동되기 쉽습니다. 대개 그 표적이 되는 이들은 일상속에서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했던 외부자들, 재난 이전에도 불평등한 처우를 받고 혐오의 대상이 되었던 사회적 소수자들, 언제라도 증오와 폭력의 대상으로 낙인찍힐 수 있는 이들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대책본부 활동을 하면서 성소수자 커뮤니티 위기대처만으로 활동의 방향을 국한하지 않은 배경이기도 합니다. 질병은 차별의 구조를 보다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취약했던 이들의 삶은 노골적으로 위기에 봉착합니다. 그것은 혐오와 낙인 속에 일상의 관계들을 단절시키며 생존을 위협합니다.

그런 점에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성소수자 차별을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한다는 일본 미에 현의 소식은 고무적입니다. 질병에 대한 두려움 속에 성소수자가 아웃팅당하고 괴롭힘과 불이익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지자체가 보인 결의는 예방의 본질이 평등과 인권임을 간파한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위기를 견뎌내며 질병의 혐오에 맞서는 이들과 연대하며, 차별의 구조를 걷어내라는 외침에 함께할 것입니다. 변화는 시민사회의 노력 뿐 아니라 보건당국의 의지와 협력이 있어야 도래할 수 있습니다. 사회의 불평등한 구조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상황 속에서 변화를 외치는 우리의 투쟁은 불평등한 제도의 문을 두드립니다. 이제 국가가 답할 차례입니다. 우리는 변화를 이끌어낼 것입니다.

 

한국기자협회, 혐오에 갇힌 국민일보의 성소수자 보도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

뉴스앤조이 내·외부에서 쏟아지는 <국민일보> 성소수자 혐오 보도 비판…보도 당사자들 “우린 잘못 없다”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

한겨레 “세균 보듯 따가운 시선에 숨도 참아요” 쿠팡맨의 눈물
http://m.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47462.html

중앙일보 “성정체성 들키자 극단선택···코로나가 만든 ‘아우팅 금지조례’”
https://news.joins.com/article/23793103

[사후보도자료] 혐오순회방역 릴레이 기자회견

사후보도자료

혐오순회방역 릴레이 기자회견

혐오여론 조장하는 언론에 반대한다!

정부는 평등과 인권의 전진을 선언하라!

 

 

 

○ 일시/장소: 2020년 5월 29일(금) 오후 2시 – 오후 5시 40분

국민일보(14시)->뉴시스(15시)->머니투데이(16시)->언론중재위원회(17시)

 

○ 주최: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 진행

– 각 언론사 앞에서기자회견 개최. 기자회견 시 1~2인 발언 및 퍼포먼스 진행

– 각 기자회견 지점 및 시각은 다음과 같음

– 오후 2시: 국민일보(여의도)

오후 3시: 뉴시스 (명동)

오후 4시: 머니투데이(청계천)

오후 5시: 언론중재위원회(프레스센터)

 

  1. 귀 언론사의 발전을 기원하며, 인권과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1.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산과정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인권침해에 대응하고 커뮤니티에 검진을 독려하며 방역당국과 소통하기 위한 목적에서 5. 12. 출범한 연대체로서 5. 30. 총 23개의 단위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1. 지난 5. 8. 이태원 지역 집단감염 이후 일부 언론들은 클럽명과 관련 불필요하게 게이클럽을 강조하거나, 게이 남성들의 만남과 문화를 가십화하고 자극적으로 묘사하는 보도를 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선동했습니다. 이에 대책본부는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언론 모니터링을 통해 이러한 언론의 혐오 조장의 문제점을 지적하였습니다.

 

 

  1. 그러나 지금까지도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언론을 통해 생성,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책본부는 온라인 활동만으로는 문제점을 알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오프라인 직접 행동을 통해 혐오조장 언론사에 직접 방문하여 항의하는 릴레이 기자회견을 진행합니다. 나아가 언론중재위원회에게 이들 언론사에 대한 시정권고를 요청하고 혐오가 아닌 평등과 안정를 진전시킬 정부의 역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1. 대책본부가 주된 항의 대상으로 삼은 언론사는 국민일보, 뉴시스, 머니투데이입니다. 릴레이 기자회견은 오후 2시부터 각 언론사를 차례로 방문하여 언론사 앞에서 1~2인의 발언 및 성명낭독, 퍼포먼스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후 5시에 언론중재위원회 앞에서 마무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시정권고 요청서를 전달했습니다.

 

 

  1. 귀 언론사의 많은 관심과 보도 부탁드립니다.

(끝)

 

 

  1. 05. 29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국민일보 발언1] 자캐오 신부 (무지개예수)

 

저는 성소수자 길벗들과 동행하며 연대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인 ‘무지개예수’에 소속된 성공회 용산나눔의집(길찾는교회) 원장 사제인 자캐오입니다.

 

국민일보는 홈페이지에 있는 대표이사 인사말을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국민일보는 복음을 실은 국내 유일의 종합일간지입니다.1988년 탄생해 30년을 지나면서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주류 언론으로 굳건히 자리매김 했습니다.”

저는 오늘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생성하고 확산하는데 앞장서는 언론사’를 직접 방문해 항의하는 이 자리에서, 국민일보가 말하는 ‘복음’ 그러니까 복된 소식이 무엇인지 질문하려고 합니다.

제 뒤에 있는 국민일보가 정말 “대한민국 최고의 주류 언론”으로 자리매김해 그만큼의 ‘사회적 책무와 정론직필’을 감당하고 있는지 묻고자 합니다.

국민일보는 자신들의 ‘사시’(社是), 즉 언론사로서 스스로 다짐하는 존재 의미이자 제작 방향성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AGAPE). (영원한 하나님의 사랑이 온 세상에 증거되고 실현되게 하기 위해 언론의 사명을 다한다.)

진실(TRUTH). (진실이 최후에 승리한다는 신념으로 법률에 어긋나지 않는 한 모든 진실을 보도하며 정직한 사회 구현을 위해 언론의 사명을 다한다.)

인간(HUMAN BEING).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인간이 창조 섭리에 따라 가치있고 존귀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언론의 사명을 다한다.)”

그런데 지난 5월초 이태원 지역 집단감염에 대한 국민일보의 보도 행태는 위와 같은 사시와는 전혀 다른 ‘편견과 차별, 혐오에 근거한 왜곡 보도’에 가까웠습니다. 무엇보다 분노할 수밖에 없었던 건, 이후 여러 언론이 받아쓰기를 하듯 퍼트린 ‘편견과 혐오로 얼룩진 첫 번째 왜곡 보도’의 시작이 바로 국민일보 기사였다는 부분입니다.

지난 7일, [단독]이란 이름으로 나갔던 국민일보의 기사 제목은 <이태원 게이클럽에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갔다>이었습니다. 곧이어 <“저의 잘못, 이태원 클럽 호기심에 방문했다”…코로나19 확진자 해명>이라는 제목을 단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이와 같은 기사 제목과 내용은 곧바로 많은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을 불러왔고, 이후 한겨레, 경향신문, 서울신문 등 다른 언론사의 기사를 통해서도 비판받았습니다. 그리고 민주언론시민연합의 ‘신문방송 모니터’는 물론, 한국기자협회와 방역당국도 그와 같은 보도 방향과 행태에 대해 적극 비판했습니다.

국민일보 일부 기자들의 선정적이고 악의적인 보도 방향과 행태는, 지금 우리에게 간절한 ‘한국 사회의 긍정적 역동성과 전염병 재난 대응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은 다시 말하는 게 입이 아플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이처럼 편견과 혐오를 확산하는 주요 원인이 된 국민일보의 일부 보도는 반성 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국민일보 일부 기자들의 악의적인 보도 방향과 행태는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최근에도 [동성애에 맞선 하나님의 의병] 시리즈 등 매우 비과학적이고 편견과 무지에 근거한 과장되고 혐오표현적인 기사를 지속해서 내보내 왔습니다.

 

그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의심되는 국민일보 일부 기자들. 이들은 일관되게 언론의 사회적 책무를 망각하고, 노골적으로 일부 수구적인 개신교의 입맛에 받는 제목과 내용의 기사를 생성해 적극 퍼트리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안팎의 지속된 비판과 자제 요청에도 이들의 ‘무지한 용기’가 꺾이지 않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요?

저는 일부 수구적인 개신교 집단과 지도자들의 입맛에 맞도록 국민일보를 길들여 온 국민일보 대주주의 의중을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일보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소속인 순복음교회가 운영하는 국민문화재단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언론이 감히 ‘사랑, 진실, 인간’이라는 사시를 말할 수 있습니까? 이와 같은 사시를 내걸고, 저 따위 ‘혐오와 왜곡, 반인권적인 기사’를 내보낸 곳이라면 ‘사회에 해악이 되는, 자기 기만적인 이해 집단’에 불과하다고 비판받아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국민일보 일부 기자들과, 이들의 패악을 방기하고 종종 적극 옹호하는 듯한 국민일보 대주주가 하루 빨리 ‘언론의 사회적 책무’을 제대로 깨닫기를 요청합니다.

그리고 ‘혐오, 왜곡, 반인권’의 방향과 행태로부터 돌이켜, 자신들이 내세우는 ‘사랑, 진실, 인간’이라는 복된 길로 하루 빨리 돌아오길 간절히 호소합니다.

그것만이 그리스도교가 가르치는 ‘환대와 연대, 은총의 하느님’과 동행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일보의 제대로 된 반성과 성찰, 돌이킴을 촉구하며 연대 발언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국민일보 발언2] 가브리엘(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 (추후 추가 예정입니다.) 

 

혐오순회방역 릴레이 기자회견 국민일보

[기자회견문] 국민일보는 증오선동을 당장 멈춰라

 

코로나19 이태원 확진자가 나온 직후 국민일보 유영대기자는 단독보도를 전면에 내세워 ‘게이’업소를 명기하고 동성애자들이 만나는 공간에 집중했다. 보건당국이 공개하지 않은 내용을 질병과 상관없이 알린 것은 코로나19 위기를 빌미삼아 성소수자 혐오를 노출하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었다. 백상현기자는 한 술 더 떠 게이 포털사이트 게시판의 글들을 그대로 옮겨 남성 동성애자의 활동 패턴을 알아야 코로나19를 막는다는 해괴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들의 만행은 시종일관 동성애 반대를 외쳐왔기에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 국민일보는 퀴어퍼레이드와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 성소수자들이 자기 목소리 내는 장소라면 어디든 찾아와 누구보다 열심히 성소수자의 뉴스를 생산했다. 문제는 위기를 틈타 성소수자에 대한 증오와 가십화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양산한 기사들은 성소수자와 관련된 의제들을 겉핥으며 트집 잡고 성적 낙인찍기 급급했다. 정보에 대한 객관성도 결여한 채 성소수자의 구체적인 삶을 문란함으로 조리돌림 하는가 하면, 동성애는 HIV/AIDS의 원인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동성애 반대 논리를 만들기도 했다.

 

 

최근 국민일보 노조의 규탄성명이 올라온 직후 해당 언론사의 노골적인 성소수자 혐오선동은 다소 주춤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국민일보는 이후에도 차별금지법 반대 기사를 싣는가 하면, 성소수자 혐오를 멈추라는 요구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식의 논지를 수차례 펴내며 혐오의 야욕을 멈추지 않고 있다. 나아가 이들은 기자들의 선동이 내부적으로 견제 받는 동안 염안섭과 소강석 목사, 한휘진 서울시청 공무원 등 혐오 인사들의 칼럼을 싣는 등 동성애 반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국민일보는 급기야 광고를 활용하여 혐오 여론을 전파하기에 이르렀다. 성소수자 반대광고 뿐 아니라 문제적인 목사를 지지하는 광고를 싣는 국민일보의 행태는 지면 낭비일 뿐 아니라 비리와 혐오선동의 온상인 교회와 폭력적인 목사, 그리고 그들의 추종자에게서 나오는 자본을 바탕하고 있다.

 

 

국민일보는 주류언론으로서 증오 선동에 앞장섰다. 이는 저널리즘은커녕 언론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작태다 나름 없었다. 국민일보는 소수자 혐오를 바탕으로 적폐의 나팔수가 되었고, 증오를 바탕으로 사회의 인권감수성을 퇴행시키는데 일조했다. 국민일보는 인권의 가치를 무너뜨렸다.

 

 

늦게나마 혐오여론을 조장하는 방향성에 반기를 드는 내부 견제집단이 있음을 확인한 점은 다행일 것이다. 대책본부는 혐오선동의 나팔수 역할을 놓지 않는 국민일보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안팎에서 반기를 들며 국민일보의 변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언론노동자들을 지지할 것이다.

 

언론의 소수자혐오가 사회를 망친다!

혐오여론 조장하는 언론에 반대한다!

편견과 낙인은 뉴스가 아니다!

언론의 증오선동 지금당장 out!

 

2020529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뉴시스 발언1] 소주(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 알)

 

안녕하세요 한국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알에서 활동하는 소성욱입니다.

 

오늘(5월 29일), 참 화나고 속상합니다. 이렇게 언론사를 좇으며 문제를 제기하고 알려야만 하는 상황이 참 어이가 없습니다. 이렇게 알리려고 하는 것이 또 어느 언론에 의해 어떻게 왜곡되지는 않을까, 이상하게 알려지지는 않을까, 우려도 한켠에 자리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안되기에, 그저 조용히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기에, 우리의 분노를 이렇게, 문제제기와 성찰을 위한 제안으로, 언론사들에 다시 말을 겁니다.

 

뉴시스는 5월 14일, 약 보름 전, “이태원발 코로나19 검사자 에이즈환자 소문 ‘뒤숭숭’, 충북도 ‘확인 안돼’”라는 타이틀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코로나19를 성소수자와 엮으며 에이즈에 대한 공포까지 확산시키는, 문자 그대로 뒤숭숭하기 그지없는 내용이었습니다. HIV와 에이즈가 어떻게 구분되는 지도 모르는 듯 해보인 그 기사는, HIV감염인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국가정책과 당사자들의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비웃고 있었습니다. 마치 그 개인정보가 잘 보호되는 것이 공익을 해치는 것처럼 표현했더군요. 관련해서 최초보도한 언론 충청타임즈와 뉴시스의 수준을 알만합니다. 개인정보의 보호가, 인권이 존중되는 치료와 지원이 감염병을 예방하고 확산을 막아낸다는, 곧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한 길임을, 역사가 증명한 사실을 왜 알려고 하지 않을까요.

 

5월 20일, 성소수자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처럼 보도한 박민기 기자의 기사를 봤을 때에는 정말 큰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과거 성소수자 인권단체에 직접 찾아오기도 했던, 활동가들이 소통하고 믿었던 기자이기에, 왜 인터뷰에 응한 활동가들의 발언을 어떻게 이렇게 왜곡시켜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인지 묻고 싶었습니다. 그 기사는 방역에 도움되지 않는, 혐오를 제거하고 싶은 마음으로 인터뷰에 응한 활동가들을 배신한 결과물이었습니다.

 

뉴시스의 이해할 수 없는 반인권적 언론보도의 행보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5월 23일, 약 일주일 전에는 코로나19 확진자의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노출시키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그 분의 개인정보인 나이, 성별, 직장근무지, 사는 지역에 더해, 이태원 모 클럽에 갔다 왔다는 사실과 그 클럽이 성소수자들이 주로 간다는 정보까지. 심각하게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기사였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득 될 수 없는 이러한 기사들을 왜 내보내는 지 우리는 당최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즉시 뉴시스에 문제제기를 했고, 소통을 시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통은 결국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뉴시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정확하고 깊은 뉴스로 독자와의 공감을 추구합니다.” 라고 밝히고 있지만, 무엇이 공감이었는지, 어떤 것이 정확한 것이었는지, 어느 면에서 깊이가 있었는지 의문투성이입니다.

 

하지만 초반에 말씀 드린 것처럼, 우리는 이렇게라도 다시 말을 겁니다. 이렇게 건네는 말은 무겁습니다. 언어, 말,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체인 언론은 그 영향력을 두려워해야 할텐데요, 우리의 이 메시지의 무게를 알아줄까 걱정이지만, 이렇게라도 다시 말을 겁니다. 언론은 무게를 느껴야 합니다. 책임을 느껴야 합니다. 우리는 기다리겠습니다. 우리가 건네는 말에 어떻게 표정짓는지 지켜보겠습니다.

 

뉴시스 우리가 건네는 이 말, 언어, 메시지를, ‘정확하고, 깊게, 그리고 공감하며’ 사람들에게 전달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뉴시스 발언2] 권순택(언론개혁시민연대)

코로나19 성소수자 대책본부에서 ‘뉴시스’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조장하는 기사를 내보낸 데에 이어, 거듭된 개선 요구에도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해당 소식을 듣고 매우 참담했습니다.

문제가 된 뉴시스 기사를 살펴봤습니다. 황당한 내용들이었습니다. 낙원동과 익선동 내 업체명들을 나열해놓고는 성수자들이 주로 모이는 곳이라고 단정해버립니다. 그렇지만 그 근거는 제시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만일, 해당 업체들이 뉴시스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를 하게 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궁금한 사안입니다. 하지만 그러기 쉽지 않습니다. 언론 매체를 상대로 싸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언론’이 가진 권력입니다.

그렇게 주어진 힘을 올바르게 쓰면 좋을 텐데, 뉴시스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주민이 에이즈 환자인지는 사실상 확인이 어렵다”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코로나19와 에이즈는 무슨 관계가 있는 것입니까? 뉴시스는 독자들에게 답을 줄 수 있습니까?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헬스장이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에 들어가 있지도 않았지만, 자체적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해당 소식을 듣고 저는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한국사회에 퍼지고 있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의 위축된 상황에서 어쩔 수 업는 영업정지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뉴시스는 다른 것을 보았습니다. 바로 주변 상인들의 인터뷰를 받아 “불안하다”라고 기사를 썼습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궁금한 게 생겼습니다. 헬스클럽을 이용하던 성소수자들과 지역 그리고 상권에 어떤 존재였을까입니다. 아마도 지역의 가게를 이용하는 손님이지 않았을까요? 뉴시스에 등장하는 가게로부터 물건을 사고, 도란도란 술마시고, 가게 직원과 사장님들과 서로 웃으며 인사하는 그런 관계말입니다. 그런데, 뉴시스는 그들에게 선을 그었습니다. 성소수자들이 너희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집단이라고 말입니다. 그 기사는 코로나19 피해 방지, 해당 지역, 헬스클럽 그리고 이용자, 누구에게 이득이 되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뉴시스의 기사는 <재난보도준칙>에도 위반되는 내용입니다. 한국기자협회가 제정한 <재난보도준칙>을 보면, “언론의 재난보도는 피해의 확산을 방지하고 피해자와 피해지역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것에 비춰본다면, 뉴시스의 기사는 코로나19 방역을 훼방하고 피해를 확산하고 있는 게 아닙니까?

더 큰 문제는 뉴시스는 뉴스통신사라는 점입니다. 뉴시스에서 생산되는 기사들이 계약을 맺은 다른 언론사에 뉴스가 공급되고 있습니다. 뉴시스는 국내 최대의 민영 뉴스통신사로, 해당 편집국에서 작성되는 기사들의 무게감을 깊게 새겨야 할 것입니다.

뉴시스의 상황을 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제동의 어떠한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민일보에서는 노동조합 명의의 규탄성명이 나왔고, 기자들 사이에서 보도 기준을 마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국민일보가 잘 하고 있다고만 보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최소한 개선의 여지라도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뉴시스는 전혀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혐오의 목소리를 멈추기 위한 첫 걸음은 그 내부로부터 ‘나는 그 기사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성소수자 혐오 보도로 규탄의 대상이 된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는 뉴시스 기자 및 직원분들의 움직임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비단 뉴시스만이 성소수자 혐오보도를 한 것은 아닙니다. 코로나19 성소수자 대책본부의 릴레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것 또한 그 반증일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언론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한없이 무력감을 느낍니다. <인권보도준칙>이라는 게 있고, <재난보도준칙>이 있었고 이번에 <감염병보도준칙>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집국에서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한국사회가 코로나19 감염병으로부터 조속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낙인과 혐오가 아니라 서로간의 소통이 전제돼야 합니다. 서로 간의 갈등과 불신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말입니다. 그 역할을 해야 할 책임이 언론, 미디어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혐오순회방역 릴레이 기자회견 뉴시스

[기자회견문] 소수자를 향한 낙인으로 신뢰를 무너뜨린

뉴시스를 규탄한다.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는 향후 뉴시스와의 인터뷰 요청 및 기타 협력에 대해 보이콧하고, 다른 방식의 대응을 강구할 것을 결의했다.

 

대책본부는 출범 당시부터 국민일보와 크리스찬투데이 및 종편 언론들에 대해 보이콧 입장을 밝혀왔다. 이는 대책본부의 자체적인 결정이기에 앞서 오랜 시간 성소수자 인권운동과 커뮤니티가 심각하게 인지해온 것이기도 하다. 해당 언론들은 인권 지향적인 정보전달을 무시한채 혐오 여론을 노골적으로 전시해왔다. 이들이 작성한 기사들은 혐오 선동의 효과를 노리기 위한 의도가 다분했으며, 그것은 성소수자 당사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스트레스와 공분을 사기 충분했다.

 

최근에는 머니투데이와 뉴스원 등의 미디어까지 성소수자가 위기를 전파하는 집단이라는 논리에 공을 들이며 시민사회를 흔들고 있다. 그 중에서 뉴시스의 보도 행태는 심각하게 문제적임을 확인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태원 확진자 증가 직후 기사들을 살펴보면 뉴시스는 일부 주민의 의견을 기사 표제에 배치하며 이웃으로서 성소수자 장소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는가 하면, 검진과정에서 발생하는 차별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건당국이 고안한 익명검사에 대해서도 물리적인 수치만을 가져다 평가 절하하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5월 14일 천영준 기자의 기사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HIV감염인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는 이유로 지역사회의 분위기를 불안과 공포로 몰아갔다. 해당 기사는 단지 HIV감염인이라는 이유로 존재 자체를 낙인찍는데 나아가 지역사회에 질병 혐오를 조장한다는 점에 악질적이다. 5월 20일 박민기기자는 코로나19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빌어 성소수자들의 만남 자체를 문제 삼고 도덕적 해이로 판단하며 이들을 질책한다. 그것은 코로나19를 성소수자가 확산시키는 것인 양 은연 중에 호도하는데, 이는 성소수자를 표적해서 질병의 공포를 가중시킨다는 점에 심각한 혐오 선동의 우려가 있다.

 

이들의 해악은 그것이 일관되게 유지하는 관점에만 있지 않다. 해당 기사들에는 보건당국과 성소수자 당사자, 성소수자 활동가들의 인터뷰를 싣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의견은 찬반양론의 구도 속에 일방적으로 잘라 붙여졌다. 이는 인권 지향적 정보전달을 당부하며 인터뷰에 응한 이들의 선의를 모욕하는 것이며 예방에 대한 적극적 협력과 제안을 거스른 채 혐오성 가십에만 집중하겠다는 언론의 의지를 보인 것이기도 하다. 과거 성소수자 활동가들과 소통하며 관계를 맺어온 시간을 생각하면 저열한 낙인찍기 앞에 연대를 져버린 배신감과 괘씸함은 차치하더라도, 인권운동과 저널리즘이 함께 지켜온 공익의 방향타를 부숴버린 점은 언론으로서 책임을 져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것이 어떤 흐름으로 치닫고 있는가는 일말의 여지가 없다. 특정 집단에 혐오와 편견을 강화하는 관점은 결국 질병당사자에 대한 정보를 노골적으로 노출함으로써 이들의 프라이버시를 저해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미 5월 23일 임선우기자는 특정 지역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을 다녀왔다는 것을 노출시키는 것으로 모자라 그곳이 성소수자가 주로 가는 곳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그의 거주지역과 직장까지 기사에 밝힘으로써 개인을 향한 공공의 낙인 여론을 선동하는데, 이는 언론이 개인의 기본적 존엄을 망가뜨리는 것과 다름없다.

 

뉴시스는 홈페이지에 ‘정확하고 깊은 뉴스로 독자와의 공감을 추구’한다고 의지를 밝힌다. 하지만 지금 뉴시스가 보이는 행태는 정확하지도 깊지도 않으며, 독자와의 공감은커녕 잘못된 정보와 관점으로 독자에게 불안과 공포를 조장한다. 이에 대책본부는 뉴시스의 성소수자 혐오적인 태도와 예방에 역행하는 태도에 강력하게 항의한다. 뉴시스는 연대를 무너뜨렸다. 사과와 함께 기사를 모두 내릴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언론의 소수자혐오가 사회를 망친다!

혐오여론 조장하는 언론에 반대한다!

편견과 낙인은 뉴스가 아니다!

언론의 증오선동 지금당장 out!

 

2020529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머니투데이 발언1 랑희(인권운동 활/코로나19 인권대응네트워크)

 

전 세계가 코로나 19로 인한 위험과 어려움에 처해있습니다. 그간 여러차례 감염병의 위협의 경험에서도 새로운 이 감염병으로 우리는 난생 처음 겪는 문제들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때문에 우리는 더욱 위기로 느끼고 있는 것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새로운 어려움이라고 하는 것들을 들여다보면 이미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들, 즉 취약한 사회복지, 안전하지 못한 노동현장, 공백이 많은 공공의료, 이미 고립되고 밀려나 있던 사회적 소수자, 혐오와 차별 등의 문제들입니다. 우리사회의 약한 고리들이 코로나 19라는 위기에 가장 취약했던 것이고, 사실상 사회에서 밀려난 문제들이 가장 먼저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방역이 단순히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것의 문제를 넘어서는 것이며, 사회의 안전은 방역의 문제로만 해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생명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상황이지만 우리의 삶은 생명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인권의 목록이 있는 것은 우리 삶이 그만큼 다양한 조건과 관계, 환경으로 구성되기 때문입니다. 그 모든 인권의 목록이 바로 우리 삶을 구성하기에 감염병의 위기 대처가 이런 문제들을 외면한다면 그 대책들로는 삶의 안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생활방역의 지침 중 하나가 아프면 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아파도 쉬지 못하고 있습니다. 쉬어서는 삶을 이어갈 수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아프다는 말조차 꺼내기 어렵습니다. 아프다고 말해서 낙인이 찍힐까 두렵고, 아프다고 말해서 해고가 될까 두려운 사람들. 아프다는 말이 사회로부터 고립되고 삶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면 누가 아프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확진이 되어도 걱정없이 치료받고 회복해서 다시 건강하게 사회 속에서 관계맺고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기대가 있을 때 그 사회가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전염되지 않기를 바라는만큼 아픈 사람들이 다시 건강하게 우리와 함께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소위’K 방역’이라고 불리우는 일련의 조치들이 감염의 통제를 넘어서 안전한 삶의 조건과 회복될 수 있는 미래의 삶에 대한 고려는 하고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너무 많은 정보공개가 누군가의 삶을 더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정부의 지원에 배제되어 존재를 부정당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행정적 편의가 우선되어 위기에서 회복될 수조차 없게 되는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닌지, 무엇보다 이런 조치들을 시행하기 전에 인권의 관점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돌아보기는 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언론의 책임 역시 가벼울 수 없습니다. 코로나 19와 관련되 기사는 무엇을 위해서 쓰는 것입니까? 클릭수가 우선이었을까요? 아니면 감염병의 위기에 더 취약한 사람과 조건을 드러내어 미처 정부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시민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해결해나가야할 문제가 무엇인지 다루는 것이 우선이었을까요? 기사의 가치가 언론의 역할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길 바랍니다.

 

두려움은 실재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만들어지고 조장되기도 합니다. 두려움이 클수록 억압적인 정책은 손쉽게 받아들여지고, 비대해진 행정권력도 용인하게 됩니다. 문제의 본질을 다루기 보다 자극적이고 휘발성이 강한 기사들은 이런 두려움을 키우는 역할을 하고 왜곡된 인식을 만들기도 합니다. 코로나 19 이후는 다를 것이고 달라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달라진 사회의 모습이 모두가 더 안전한 삶이 되어야 한다면 지금 드러난 문제들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당사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인권에 기반한 조치들도 변화해야 코로나 이후를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발언2 나영(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안녕하세요. 성적권리와 재생산 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에서 활동하는 나영입니다.

 

저는 오늘 릴레이 기자회견 중에 특히 머니투데이 앞에서 발언을 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머니투데이야말로 “성소수자의 실체를 제대로 알려주겠다”는 사명감을 가장 잘 보여준 언론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사명감에 찼는지 무려 5년 전에 묵힌 보도를 꺼냈더라구요.

기자 스스로도 “2015년에 ‘블랙수면방’을 취재하고도 워낙 자극적이고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으로 기사화하지는 않았다.”고 쓰고 있으니

그 사명감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기사를 보면 실망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워낙 평생을 이성 간의 성관계에 관한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소식들에 둘러싸여 살아서 그런지 도대체 어느 부분이 그렇게 놀랍고 자극적인지 알 수가 없더라고요.

 

오히려

“맘에 들면 건드려 보고 반응이 있으면 관계를 하고, 거부하면 다른 방으로 간다”는 부분은 동의 여부를 확인하니 다행이다 싶고,

 

“복도 한쪽에는 휴게실이 마련돼 있었다. TV, 음료수 자판기, 재떨이 등이 있는 평범한 휴게실로 보였다. 입구 옆에 놓인 콘돔과 젤이 한가득 담긴 바구니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부분은 성건강을 지킬 용품을 잘 구비해 놓았다니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콘돔과 젤이 한가득 담긴 바구니라니, 얼마나 소중한가요.

 

우리는 지금 텔레그램 성착취방 사건을 보면서 그 동안 한국 사회가 폭력이 아니라 음란을 문제삼아 온 것이 어떠한 결과를 낳고 있는지를 여실히 확인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관계가 평등한 관계인지, 무엇이 폭력인지를 이야기하기 보다는 어떤 신체 부위를 촬영하는 것이 음란한지, 어떤 신체부위를 사용하는 게 문란한지, 몇 명과 하는지, 모르는 사람과 한 번씩 하는지 아는 사람과 여러 번 하는지 같은 것들에만 관심을 두어왔기 때문입니다. 그조차도 이성 간에 하면 괜찮은 것이 되고 특히 이성애자 남성의 욕망이나 행동이라면 대체로 이해할만한 것이 되어 왔습니다.

 

우리는 이제 성적권리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적권리는 단지 폭력 피해로부터 구제받을 권리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가 평등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동의를 확인하는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물리적 폭력 뿐 아니라 편견과 차별, 낙인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고, 그런 원칙들을 통해 성건강을 제대로 보장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 그런 책임을 국가와 사법기관, 교육기관, 언론이 제대로 인식하고 실행하는 것이 성적권리를 보장하고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길입니다.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우리의 성적권리를 위해 우리는 어디에서, 누구와, 몇 명이서, 어떤 방법으로 성관계를 하는지가 아니라 성소수자 간 성관계에서도 강조되어야 할 동의와 존중, 반차별, 반폭력, 성건강을 제대로 지킬 방법에 대해서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클럽에서의 만남이나 찜방에서의 만남에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머니투데이의 보도는 그 대단한 사명감이 무색하게도 가장 나쁘고 가장 의미없는 기사였습니다. 머니투데이의 기사는 기자 스스로도 5년 전에 생각했다는 편견을 조장하는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정보 전달을 통한 감염 예방에 기여하기는 커녕 방역 활동에도 심각한 방해만 초래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다른 언론들이 머니투데이의 나쁜 기사를 거울로 삼아 다시는 이런 의미없고 무책임한 보도를 하지 않길 바랍니다.

 

혐오순회방역 릴레이 기자회견 머니투데이

[기자회견문] 성적 낙인으로 공동체의 연대를 위협하는 머니투데이는 50년 동안 입을 다물어라

 

코로나19 이태원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언론은 선동에 가까울 정도로 성소수자 업소명을 샅샅이 뒤지고 노출하는데 급급했다. 이들의 태도는 여느 때보다 심각했고 실망스러웠다. 특히 몇몇 언론들은 질병 예방에 대한 정보 전달은 미뤄둔 채 성소수자들이 만나고 관계 맺는 시도들 자체를 비난하기도 했다.

 

특히 기자들이 주목한 키워드는 게이 사우나, 소위 찜방이라 불리는 장소였다. 많은 언론들은 앞 다퉈 르포와 단독 취재의 소재로 찜방을 다뤘다. 그 중에서도 머니투데이는 단연 집착적인 면모를 보일 정도로 찜방을 취재했다. 이동우, 김사무엘 기자는 마치 이날을 기다려왔다는 듯 ‘5년 전 차마 못쓴’ 취재기를 들고 오는가 하면, 김태현기자는 확진자들이 수면방을 다녀왔다고 낙인을 찍고 김지산기자는 대단한 비밀이라도 공개하겠다는 양 찜방 입장 규칙을 다룬 기사를 작성했다.

하지만 5년 묵은 르포, 단독을 앞에 붙인 취재는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었다. ‘평범한 휴게실과 다르지 않은 공간, 콘돔과 젤이 있어 세이프섹스가 장려되는 공간, 가벼운 터치와 눈길을 주고받으며 반응이 있으면 관계를 하고 거부하면 다른 방으로 가는’ 공간은 새로울 것도, 문란할 것도 없었다. 외려 타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몰래 촬영하면 강제 퇴실시킨다는 항목은 여느 성산업의 장소들보다 안전을 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이 언론으로 하여금 찜방을 비롯한 성소수자의 만남을 공격하도록 했을까. 게이들이 서로 만나고 모인다는 사실조차 낯설어하는 분위기에서 섹스를 하는 구체적인 장소가 가까이 실존한다는 것은 낯설고 놀라울 수 있으며, 비난하고 낙인찍기 너무도 쉬운 조건을 형성했을지 모른다. 찜방에 대한 관심이 이토록 과열된 것은 단지 밀접접촉이 빈번한 장소의 성격상 감염병 예방에 역행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커뮤니티에서도 쉬쉬해온 찜방은 많은 언론들로 하여금 저열한 논점을 들이대기 용이한 조건을 제공한다. 아니나 다를까 많은 기사들에는 온갖 허무맹랑한 판타지와 망상들이 남발했다. 그리고 성적 보수주의를 근간에 둔 단속과 금지의 주장들이 금세 차고 들어왔다. 이들 언론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호기심을 기존 성적 보수주의의 프레임으로 여과시켜 낙인으로 수렴한다는 점에 문제적이다. 성소수자의 문화는 부정적으로 평가 절하되고 편견에 사로잡히면서 증오의 악순환을 지속한다.

 

찜방은 이들이 그려내는 것처럼 무법지대가 아니며, 무조건 자유로운 관계가 이뤄지는 공간도 아니다. 오히려 찜방에는 나이와 체형, 질병유무 등의 위계와 기준이 여전히 작동한다. 이는 찜방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그것은 성소수자의 공간이 음지의 공간이라는 이유로 이를 르포의 대상으로 취급하고 자극적인 소재로 소모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머니투데이의 태도는 성소수자의 공간을 계속해서 침묵에 부쳐진 공간으로 고정시키며 단속과 검열의 대상으로 낙인찍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것은 질병 예방에 도움 되지 않을뿐더러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성적 보수주의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이는 혐오에 맞서온 연대와 결속의 역사를 흔들며, 사회에 만연한 성소수자 혐오를 내부에서도 재생산시키는 점에 규탄받아 마땅하다.

 

찜방과 사우나와 같은 성소수자의 공간은 성적 보수주의와 성소수자 혐오의 역사 속에 만남을 추구해온 이들에 의해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단속과 검열 속에 가지를 뻗어온 한국의 유흥문화의 형성 위에 있다. 그렇기에 성소수자의 만남과 관계는 성적 실천과 성적 보수주의의 긴장 사이에서, 성적 위계와 이에 적대하는 평등한 만남의 지향을 고려하면서 논의해야 한다. 어플로 사람을 만나면서도 찜방을 찾는 이유는 무엇인지, 여기에는 어떤 취약함이 있으며 그로부터 어떤 쾌락이 실천되는지, 이러한 쾌락은 어떤 위계 속에 구속되거나 일탈하는지, 그 안에서 어떤 성적 권리와 실천들을 세공할 것인지, 나아가 코로나19 이후에 찜방과 같은 공간들은 어떤 변화를 겪을지 이야기해야 하는 것은 성소수자뿐 아니라 언론의 책무이기도 하다. 그것은 결국 성적 보수주의의 함정을 경계하며 우리가 그토록 호명해온 한국사회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다시 읽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소수자의 취약한 관계 맺기의 환경을 노골적으로 가십화하고 낙인찍기에 급급해온 머니투데이를 규탄한다. 당신들은 5년을 묵어 이제야 르포를 내보냈다고 하지만, 정작 저질적 혐오는 500년이 지나도 나오지 말아야 했다. 이에 대책본부와 시민사회는 엄중하게 외친다.

언론의 소수자혐오가 사회를 망친다!

혐오여론 조장하는 언론에 반대한다!

편견과 낙인은 뉴스가 아니다!

언론의 증오선동 지금당장 out!

2020529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언론중재위원회1] 최진주(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장)

 

전국언론노조 성평등위원장 최진주입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겨운 세상입니다. 그중에서도 노년층,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민, 홈리스, 장애인 등 사회의 약자들은 가장 큰 타격을 직접적으로 입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람직한 언론의 역할이란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취재하고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대책 등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노력한 기자나 언론이 다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반대로 감염에 취약한 약자들을 오히려 부주의한 사람이라고 비난하고 낙인을 찍는 언론도 있었습니다. 특히 이태원 클럽 발 확진자가 나오자 일부 언론은 마치 이것이 성소수자의 문화와 관련이라도 있는 양 호도하기까지 했습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인 보도는 오히려 방역에 방해가 됩니다. 저 역시 한 사람의 언론 노동자로서 이러한 보도행태에 대해 매우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대한민국 헌법은 누구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을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지만 실제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성소수자에 대해서는 공공장소에서 공공연하게 혐오 발언이나 심지어 폭력 행위가 이루어져도 엄정한 처분이 이뤄지지 않는 일도 흔합니다.

 

심지어 지난 총선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동성애에 대해 반대한다”고 하고, 고민정 후보는 “동성애에 대해서는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다”는 황당한 답변을 하기도 했습니다. 여당과 야당, 여성과 남성을 막론하고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모두 인간의 성정체성을 찬성이나 반대가 가능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입니다. 오세훈 후보가 남성이라는 것에 제가 반대한다고 해서 오세훈 후보가 남성이 아닌 것이 아니듯, 한 사람의 성정체성은 남이 반대하거나 찬성한다고 해서 바뀔 수 있는 게 아닌데 말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사회 유력 인사들이 항상 주장하는 “사회적 동의” “국민적 동의”란 것은 가만히 있는다고 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모두가 보편적 인권을 누리는 것이 당연한데도 그렇지 않은 사회적 분위기가 있다면 차별금지법 제정 같은 법 제도를 만들든, 국가적 캠페인을 하든 여러가지 노력을 통해서 사회를 바꿔가야 합니다. 하지만 보수 세력이나 특정 종교 등 적극적 혐오 집단은 제쳐 두고라도, ‘차별 없는 공정사회’를 이루겠다고 표명한 현 정부조차 아무런 노력 없이 ‘국민적 합의’만 염불 외듯 하고 있는 점은 개탄스럽습니다.

 

물론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정부뿐 아니라 여론을 이끄는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국언론노조와 소속 언론인들은 누구나 차별 없이 평등한 인권을 누리기 위한 언론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

[언론중재위원회2] 조혜인(차별금지법제정연대)

 

코로나19 상황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드러내주었습니다.

 

먼저 우리는 차별과 혐오의 성격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사회가 낙인찍는 다양한 소수자 집단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외따로 떨어져있는 게 아니며 서로가 서로의 은유가 되어 차별을 강화시킵니다. 우리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 사회 안에 감염병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얼마나 쉽게 사람에 대한 차별과 배제, 낙인으로 옮겨가는가를 보았습니다. 특히 감염의 이미지가 소수자와 결합할 때, 질병과 소수자에 대한 낙인이 만나 서로를 강화하며 얼마나 쉽게 혐오를 퍼뜨리는지를 실감했습니다. 외국인, 이주민, 성소수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질병을 옮기며 사회를 위험에 빠뜨리는 위험한 집단으로 다시 한번 뭉뚱그려졌고 이러한 낙인과 배제는 방역을 어렵게 만드는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차별을 방치하고 조장하는 일이 어떤 사회적 비용으로 이어지게 되는가도 드러났습니다. 이태원에 다녀간 확진자를 확인한 일이 성소수자에 대한 낙인으로 이어지고 혐오가 퍼지기 시작할 때, 그래서 검사를 받아야할 사람들이 나오기를 두려워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누가 이러한 두려움을 만든 것인가를 질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당장 나 자신의 건강이 위급함에도 검사 이후에 차별과 괴롭힘이 따라오지 않을까 두렵고, 해고를 당하지는 않을지, 앞으로의 삶이 얼마나 위험해질지 알 수가 없어 검사받으러 가는 일조차 망설이게 만드는 사회는 제대로 된 사회가 아닙니다. 이런 문제적인 사회를 누가 만들고 유지했는가에 대한 사회 전체의 통렬한 반성과 성찰이 돌아왔어야 합니다. 정부가 누군가의 권리를 부정하고 사회적 합의 대상이라며 유예시킨 일, 동료시민에 대한 차별과 혐오에 사회가 침묵해온 대가는 결국은 차별의 피해자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번 사태를 통해 뼈저리게 느껴야만 합니다.

 

이렇듯 우리 사회 안의 차별과 혐오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과정에서 언론이 했어야 하는 역할은 명확합니다. 개인에 대한 비난과 소수자에 대한 혐오선동이 감염병 예방과 방역에 걸림돌이 된다다는 점을 지적하고, 질병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소수자 집단에 대한 낙인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하고, 일상에서 차별과 혐오에 노출되어있던 이들이 긴급상황에서 더 취약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는 언론 기사들이 나오고 있으나, 국민일보, 머니투데이, 뉴시스 등의 일부 언론은 그와 정확히 반대되는 포지션에서 혐오를 선동하는 선봉에 선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감염 예방과 아무런 관련도 없이 이태원 클럽이 게이 클럽이라는 기사를 내보내며 성소수자 혐오를 선동하고, 질병에 대한 공포가 소수자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도록 만들었습니다. 검사 이후에 차별과 괴롭힘이 돌아올까봐 걱정하는 이들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분위기를 조장하고, 성소수자 커뮤니티와 업소에 대한 정보를 경쟁적으로 보도하면서 성소수자들을 격리하고 배제해야할 존재로 보도록 유도했습니다.

이러한 문제적인 언론기사들은 소수자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더욱 취약한 상황으로 몰아넣었슴니다. 또한 우리가 동료시민으로서 서로의 안녕에 의존하고 서로를 보살피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도록 만들고 사회에 증오와 공포를 퍼뜨리며 공동체 모두를 위기에 빠뜨렸습니다. 이번 문제적 언론기사들이 만들어낸 사회적 해악은 반드시 분명하고 꼼꼼히 짚어져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코로나 이후의 사회가 더 이상 예전 같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 말이 단지 잃어버린 세계에 대한 노스텔지어로 끝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코로나19를 통해 절감하게 된 우리 사회의 차별과 혐오를 메우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해야할 일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언론중재위는 무엇보다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언론의 잘못을 반성하고 바로잡는 일부터 시작해야할 것입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 사회에 차별금지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다시 거세게 나오고 있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 전과 후 모든 시기에 언론은 막중한 사회적 책무를 띄고 있습니다. 차별금지법이 만들어지기 전, 사회의 심각한 차별 문제를 살피고 바로잡기 위해 주의를 환기시키는 일, 차별금지법이 만들어진 후에도 법 제도 원칙이 일상에서 작동될 수 있도록 제도와 일상의 틈을 메우는 일, 모두 차별 시정과 예방을 위해 언론이 해야만 하는 중요한 역할입니다. 언론중재위가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언론의 문제점을 통렬히 지적하고 시정을 권고함으로써, 언론이 견지해야할 원칙과 태도의 기본의 기본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확인되기를 바랍니다.

 

[언론중재위원회3] 서보경(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 /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안녕하세요?

 

HIV/AIDS 인권연대 나누리+에서 활동해왔고, 문화인류학 연구자인 서보경이라고 합니다. HIV 인권 운동은 질병에 부여된 “낙인”과 싸우는 데 집중해왔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HIV 감염은 건강 상의 위기일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사회적 삶 전체를 큰 위기에 몰아 넣습니다. 질병 그 자체가 아니라 질병에 부여된 부정적 의미, 도덕적 비난이 “사회적 죽음”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고립과 배제를 경험하게 합니다. 낙인은 무엇보다 한 사람이 온전히 스스로의 존엄을 누리며 살아가지 못하게 한다는 점에서 무서운 힘을 발휘합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낙인, HIV 감염인에 대한 낙인은 무엇보다 당사자가 스스로를 드러내고 자기 목소리를 내기 어렵게 합니다. 언제, 누구에게, 자신에 대한 어떤 사실까지 알려야 할지, 혹은 알리지 말아야 할지 삶의 매 순간 무거운 그림자가 따라 다닙니다.

 

질병에 부여된 사회적 의미, 질병 당사자의 사회적 표상을 만들어내는 데, 언론은 그 어떤 기관보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최근 우리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누군가는 자신의 동선에 관한 정보를 감추는 거짓말을 했다고 엄청난 사회적 비난을 받고, 누군가는 사실만을 적시 했다고 주장하면서 역으로 성소수자 시민과 감염된 사람들의 삶을 왜곡하는 양상을 동시에 목도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들이 코로나19 위기를 성소수자 시민의 존재 자체를 사회문제화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보도들은 사실의 외양을 띠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더 큰 사회적 거짓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양쪽 모두 한국 사회에서 낙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 위기 속에서 어떤 진실이 반드시 꼭 말해져야 할까요? 감염의 연결 고리를 찾는 작업은 개인에게 이 커다란 사회적 재난의 책임을 추궁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모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예방의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성소수자 시민을 사회의 위협으로 만들기 위해 질병을 동원하는 모든 시도들은 궁극적으로 모든 이들의 건강을 위협합니다. 우리가 질병을 징벌의 수사가 아니라 권리와 돌봄의 언어로 말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사생활을 보호하고, 개인이 익명으로 남을 권리를 보호하는 것은 공중 보건과 대척점에 있는 가치가 아니라 예방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 입니다. 그것은 질병에 부탁된 낙인에서 개개인의 시민을 보호하는 것이, 이들의 생물학적 삶 뿐만 아니라 사회적 삶을 동시에 지키는 것이 국가와 사회, 언론의 마땅한 의무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언론중재위원회는 성소수자 시민을 모욕하고, 질병에 대한 낙인을 강화하는 언론들에 대해서 더욱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HIV 인권 운동은 “인권이 곧 예방이다”, “침묵은 곧 죽음이다 (Silence=Death)”라는 주장을 해왔습니다. 성소수자 시민의 삶이 윤색될 때, 성소수자 시민의 존엄이 침묵당할 때, 더 큰 위기, 더 많은 죽음이 생겨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삶의 존엄을 우리가 말하고, 지켜냄으로써 우리는 HIV 운동이 그러했던 것처럼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할 것입니다.

 

혐오순회방역 릴레이 기자회견

[선언문] 혐오여론 조장하는 언론에 반대한다! 정부는 평등과 인권의 전진을 선언하라!

 

코로나19 이태원 확진 직후 언론은 성소수자를 표적했다. 이들은 터질 것이 터졌다면서 뒤질세라 르포와 단독기사를 내보냈다. 하지만 정작 봇물처럼 터져나온 것은 방역과 예방을 빌미로 사회적 소수자 혐오의 나팔수를 자처한 언론들이었고, 이들의 증오여론선동이었다.

 

이미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늘기 시작하면서부터 시민사회는 언론의 태도를 우려했다. 코로나 19는 생활 속 거리두기가 어려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가난한 여성에게, 지원대상에서 소외되고 배제된 홈리스와 장애인, 이주민에게 취약했고 이는 곧 소수자 혐오여론에 앞장서온 언론의 소재가 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감염에 취약한 환경 속에서 언론은 이들을 부주의한 이들로 비난했고, 누구보다 질병을 가져와 전파시킬 수 있는 위험대상으로 낙인찍었다.

 

이태원 확진자 증가 이후에는 많은 언론들이 하나같이 성소수자의 업소와 만남 문화 등을 문제 삼으며 질병의 예방과 아무 상관없는 소재들을 가십으로 소모했다. 인권운동과 저널리즘이 가리켜온 사회적 공익의 목적과 변화의 책무를 방관한 언론은 황색저널리즘을 무장하며 시민사회와 쌓아온 결속과 연대마저 무너뜨렸다. 질병 위기의 원인을 특정 집단의 행태로 몰아가는 태도는 오히려 기존의 사각지대를 강화함으로써 자발적인 예방을 어렵게 만들었다.

 

증오를 여론으로 선동하는 이들의 태도는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국민일보를 위시한 보수 기독교 언론들은 수구 우익정치세력과 보수기독교의 주장을 허울 좋은 기사로 옮기며 성소수자 혐오논리를 만들어 여론으로 선동하고 정치세력화에 이바지했다. 이들에게 성소수자는 문란한 자일뿐 아니라 질병을 퍼뜨리는 집단이며 세금을 낭비하는 무임승차자 였으며 차별금지법으로 혐오의 자유를 가로막는 인권독재집단이다. 성소수자들은 동성애를 전염시키는 이들로 병리화 되고, 사랑을 가장한 전환치료를 통해 바뀌어야 하는 대상이 되었다.

 

이처럼 혐오선동은 사회적 위기 속에서 사회적 소수자 잡기에 혈안이고, 성소수자 뿐 아니라 난민과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데 앞장섰다. 그것은 기성 권력을 강화하고 가난한 자의 생존권을 무시하며 성소수자를 문란한 이들로 낙인찍으며 성적 보수주의를 추동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에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대책본부는 매일같이 언론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사회적 위기 상황에서 특정 집단을 향한 혐오는 방역의 구멍을 키우는 것이며 질병 예방을 음지화할 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것은 이미 인권운동과 시민사회가 오래 전부터 우려해온 것이었다. 우리는 질병의 위기가 사회의 사각지대와 차별구조를 보다 극명하게 드러냄을 확인했고, 사회적 소수자들의 실질적인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현장을 곳곳에서 목도하고 있다. 나아가 이들을 고립시키고 배제하며 혐오와 차별을 자행하는 것이 질병 예방은커녕 공동체에 위기를 초래하는 것이 자명함을 확인했다.

 

이미 우려한 대로 많은 언론들은 불평등한 제도의 구멍을 사회적 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증오 선동으로 채워넣고 있다. 이토록 저열한 가십들이 난무하며 혐오를 소비할 수 있던 것은 소수자를 향한 혐오가 관성처럼 되어버린 한국사회의 일면을 보여준다. 이는 또한 오래도록 소수자의 인권을 나중으로 미뤘던 정부를 향한다.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었다면, 아니 적어도 성소수자 인권은 합의가 필요하다는 방관 대신 합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정부의 구체적인 의지를 보여줬다면 질병예방이 소수자 혐오와 차별에 직결되는 지금의 상황은 이토록 긴급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렇기에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예방과 방역을 위해 시도되는 공동의 행동들은 근본적으로 공동체를 다시 모색하는 것이기도 하다. 정부는 K-방역이 세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성과를 말하며 자신들의 방침에 국민들이 잘 따라줬음을 치하한다. 하지만 재난의 시간동안 누구보다 예방에 나선 사회 구성원 중에서도 사회적 소수자들은 언급되지 않았다. 오히려 언론과 몇몇 지자체들은 질병에 대한 위기를 소수자 집단과 개인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으로 전환하면서 색출에 가깝도록 정보를 퍼뜨리고 사회의 감시와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하지만 정부의 평가 속에서 반드시 언급되어야 하는 이들은 사각지대에서 생애의 위기를 무릅쓰고 예방의 전선으로 나온 성소수자와 장애인, 이주민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자신의 존재가 모욕당하고 노출될 수 있는 위험 속에서도 자발적으로 예방과 치료에 참여한 것은 결국 나의 안전 뿐 아니라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시민으로서 역할을 한 것과 다르지 않았다.

 

코로나19 위기를 지나오면서 정부는 혐오와 차별이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선언하며 한 발 나오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분명 사회에 인권의 가치를 이야기하며 국가의 책무를 강조해온 인권운동의 성과다. 하지만 정부는 인권에 근간한 공동체의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평등과 인권보장이 예방의 시작임을 선포하며 더 이상 누구라도 질병 예방과 지원에 배제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위기 속에서 위험하고 취약한 집단으로, 혐오와 시혜의 대상으로 박제하기보다 혐오를 추동하는 언론의 태도를 엄중히 규탄하고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시민이자 이웃으로서 사회적 소수자들을 대해야 한다. 정부는 제도보장 뿐 아니라 제도를 함께 만들고 개선해나가는 주체로서 사회적 소수자들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이제는 정부가 답할 때다.

 

정부는 평등과 인권의 전진을 선언하라!

인권이 예방의 지름길이다!

  1. 5. 29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혐오순회방역 릴레이 기자회견 [선언문] 혐오여론 조장하는 언론에 반대한다! 정부는 평등과 인권의 전진을 선언하라!

혐오순회방역 릴레이 기자회견

혐오여론 조장하는 언론에 반대한다!

정부는 평등과 인권의 전진을 선언하라!

○ 일시/장소: 2020년 5월 29일(금) 오후 2시 – 오후 5시 40분
국민일보(14시)->뉴시스(15시)->머니투데이(16시)->언론중재위원회(17시)

○ 주최: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 진행
– 각 언론사 앞에서기자회견 개최. 기자회견 시 1~2인 발언 및 퍼포먼스 진행
– 각 기자회견 지점 및 시각은 다음과 같음
– 오후 2시: 국민일보(여의도)
오후 3시: 뉴시스 (명동)
오후 4시: 머니투데이(청계천)
오후 5시: 언론중재위원회(프레스센터)

1. 귀 언론사의 발전을 기원하며, 인권과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2.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산과정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인권침해에 대응하고 커뮤니티에 검진을 독려하며 방역당국과 소통하기 위한 목적에서 5. 12. 출범한 연대체로서 5. 29. 총 23개의 단위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3. 지난 5. 8. 이태원 지역 집단감염 이후 일부 언론들은 클럽명과 관련 불필요하게 게이클럽을 강조하거나, 게이 남성들의 만남과 문화를 가십화하고 자극적으로 묘사하는 보도를 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선동했습니다. 이에 대책본부는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언론 모니터링을 통해 이러한 언론의 혐오 조장의 문제점을 지적하였습니다.

4. 그러나 지금까지도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언론을 통해 생성,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책본부는 온라인 활동만으로는 문제점을 알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오프라인 직접 행동을 통해 혐오조장 언론사에 직접 방문하여 항의하는 릴레이 기자회견을 진행합니다. 나아가 언론중재위원회에게 이들 언론사에 대한 시정권고를 요청하고 혐오가 아닌 평등과 안정를 진전시킬 정부의 역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합니다.

5. 대책본부가 주된 항의 대상으로 삼은 언론사는 국민일보, 뉴시스, 머니투데이입니다. 릴레이 기자회견은 오후 2시부터 각 언론사를 차례로 방문하여 언론사 앞에서 1~2인의 발언 및 성명낭독, 퍼포먼스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후 5시에 언론중재위원회 앞에서 마무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시정권고 요청서를 전달합니다.

6. 귀 언론사의 많은 관심과 보도 부탁드립니다.
(끝)

2020. 05. 29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선언문] 혐오여론 조장하는 언론에 반대한다! 정부는 평등과 인권의 전진을 선언하라!

코로나19 이태원 확진 직후 언론은 성소수자를 표적했다. 이들은 터질 것이 터졌다면서 뒤질세라 르포와 단독기사를 내보냈다. 하지만 정작 봇물처럼 터져나온 것은 방역과 예방을 빌미로 사회적 소수자 혐오의 나팔수를 자처한 언론들이었고, 이들의 증오여론선동이었다.

이미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늘기 시작하면서부터 시민사회는 언론의 태도를 우려했다. 코로나 19는 생활 속 거리두기가 어려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가난한 여성에게, 지원대상에서 소외되고 배제된 홈리스와 장애인, 이주민에게 취약했고 이는 곧 소수자 혐오여론에 앞장서온 언론의 소재가 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감염에 취약한 환경 속에서 언론은 이들을 부주의한 이들로 비난했고, 누구보다 질병을 가져와 전파시킬 수 있는 위험대상으로 낙인찍었다.

이태원 확진자 증가 이후에는 많은 언론들이 하나같이 성소수자의 업소와 만남 문화 등을 문제 삼으며 질병의 예방과 아무 상관없는 소재들을 가십으로 소모했다. 인권운동과 저널리즘이 가리켜온 사회적 공익의 목적과 변화의 책무를 방관한 언론은 황색저널리즘을 무장하며 시민사회와 쌓아온 결속과 연대마저 무너뜨렸다. 질병 위기의 원인을 특정 집단의 행태로 몰아가는 태도는 오히려 기존의 사각지대를 강화함으로써 자발적인 예방을 어렵게 만들었다.

증오를 여론으로 선동하는 이들의 태도는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국민일보를 위시한 보수 기독교 언론들은 수구 우익정치세력과 보수기독교의 주장을 허울 좋은 기사로 옮기며 성소수자 혐오논리를 만들어 여론으로 선동하고 정치세력화에 이바지했다. 이들에게 성소수자는 문란한 자일뿐 아니라 질병을 퍼뜨리는 집단이며 세금을 낭비하는 무임승차자 였으며 차별금지법으로 혐오의 자유를 가로막는 인권독재집단이다. 성소수자들은 동성애를 전염시키는 이들로 병리화 되고, 사랑을 가장한 전환치료를 통해 바뀌어야 하는 대상이 되었다.

이처럼 혐오선동은 사회적 위기 속에서 사회적 소수자 잡기에 혈안이고, 성소수자 뿐 아니라 난민과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데 앞장섰다. 그것은 기성 권력을 강화하고 가난한 자의 생존권을 무시하며 성소수자를 문란한 이들로 낙인찍으며 성적 보수주의를 추동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에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대책본부는 매일같이 언론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사회적 위기 상황에서 특정 집단을 향한 혐오는 방역의 구멍을 키우는 것이며 질병 예방을 음지화할 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것은 이미 인권운동과 시민사회가 오래 전부터 우려해온 것이었다. 우리는 질병의 위기가 사회의 사각지대와 차별구조를 보다 극명하게 드러냄을 확인했고, 사회적 소수자들의 실질적인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현장을 곳곳에서 목도하고 있다. 나아가 이들을 고립시키고 배제하며 혐오와 차별을 자행하는 것이 질병 예방은커녕 공동체에 위기를 초래하는 것이 자명함을 확인했다.

이미 우려한 대로 많은 언론들은 불평등한 제도의 구멍을 사회적 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증오 선동으로 채워넣고 있다. 이토록 저열한 가십들이 난무하며 혐오를 소비할 수 있던 것은 소수자를 향한 혐오가 관성처럼 되어버린 한국사회의 일면을 보여준다. 이는 또한 오래도록 소수자의 인권을 나중으로 미뤘던 정부를 향한다.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었다면, 아니 적어도 성소수자 인권은 합의가 필요하다는 방관 대신 합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정부의 구체적인 의지를 보여줬다면 질병예방이 소수자 혐오와 차별에 직결되는 지금의 상황은 이토록 긴급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렇기에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예방과 방역을 위해 시도되는 공동의 행동들은 근본적으로 공동체를 다시 모색하는 것이기도 하다. 정부는 K-방역이 세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성과를 말하며 자신들의 방침에 국민들이 잘 따라줬음을 치하한다. 하지만 재난의 시간동안 누구보다 예방에 나선 사회 구성원 중에서도 사회적 소수자들은 언급되지 않았다. 오히려 언론과 몇몇 지자체들은 질병에 대한 위기를 소수자 집단과 개인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으로 전환하면서 색출에 가깝도록 정보를 퍼뜨리고 사회의 감시와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하지만 정부의 평가 속에서 반드시 언급되어야 하는 이들은 사각지대에서 생애의 위기를 무릅쓰고 예방의 전선으로 나온 성소수자와 장애인, 이주민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자신의 존재가 모욕당하고 노출될 수 있는 위험 속에서도 자발적으로 예방과 치료에 참여한 것은 결국 나의 안전 뿐 아니라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시민으로서 역할을 한 것과 다르지 않았다.

코로나19 위기를 지나오면서 정부는 혐오와 차별이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선언하며 한 발 나오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분명 사회에 인권의 가치를 이야기하며 국가의 책무를 강조해온 인권운동의 성과다. 하지만 정부는 인권에 근간한 공동체의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평등과 인권보장이 예방의 시작임을 선포하며 더 이상 누구라도 질병 예방과 지원에 배제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위기 속에서 위험하고 취약한 집단으로, 혐오와 시혜의 대상으로 박제하기보다 혐오를 추동하는 언론의 태도를 엄중히 규탄하고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시민이자 이웃으로서 사회적 소수자들을 대해야 한다. 정부는 제도보장 뿐 아니라 제도를 함께 만들고 개선해나가는 주체로서 사회적 소수자들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이제는 정부가 답할 때다.

정부는 평등과 인권의 전진을 선언하라!
인권이 예방의 지름길이다!

2020. 5. 29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혐오순회방역 릴레이 기자회견 [성명서] 성적 낙인으로 공동체의 연대를 위협하는 머니투데이는 50년 동안 입을 다물어라

 

 

혐오순회방역 릴레이 기자회견

혐오여론 조장하는 언론에 반대한다!

정부는 평등과 인권의 전진을 선언하라!

○ 일시/장소: 2020년 5월 29일(금) 오후 2시 – 오후 5시 40분

국민일보(14시)->뉴시스(15시)->머니투데이(16시)->언론중재위원회(17시)

○ 주최: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 진행

– 각 언론사 앞에서기자회견 개최. 기자회견 시 1~2인 발언 및 퍼포먼스 진행

– 각 기자회견 지점 및 시각은 다음과 같음

– 오후 2시: 국민일보(여의도)

오후 3시: 뉴시스 (명동)

오후 4시: 머니투데이(청계천)

오후 5시: 언론중재위원회(프레스센터)

귀 언론사의 발전을 기원하며, 인권과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산과정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인권침해에 대응하고 커뮤니티에 검진을 독려하며 방역당국과 소통하기 위한 목적에서 5. 12. 출범한 연대체로서 5. 29. 총 23개의 단위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난 5. 8. 이태원 지역 집단감염 이후 일부 언론들은 클럽명과 관련 불필요하게 게이클럽을 강조하거나, 게이 남성들의 만남과 문화를 가십화하고 자극적으로 묘사하는 보도를 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선동했습니다. 이에 대책본부는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언론 모니터링을 통해 이러한 언론의 혐오 조장의 문제점을 지적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언론을 통해 생성,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책본부는 온라인 활동만으로는 문제점을 알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오프라인 직접 행동을 통해 혐오조장 언론사에 직접 방문하여 항의하는 릴레이 기자회견을 진행합니다. 나아가 언론중재위원회에게 이들 언론사에 대한 시정권고를 요청하고 혐오가 아닌 평등과 안정를 진전시킬 정부의 역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합니다.

대책본부가 주된 항의 대상으로 삼은 언론사는 국민일보, 뉴시스, 머니투데이입니다. 릴레이 기자회견은 오후 2시부터 각 언론사를 차례로 방문하여 언론사 앞에서 1~2인의 발언 및 성명낭독, 퍼포먼스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후 5시에 언론중재위원회 앞에서 마무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시정권고 요청서를 전달합니다.

귀 언론사의 많은 관심과 보도 부탁드립니다.
(끝)

2020. 05. 29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성명서] 성적 낙인으로 공동체의 연대를 위협하는 머니투데이는 50년 동안 입을 다물어라

코로나19 이태원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언론은 선동에 가까울 정도로 성소수자 업소명을 샅샅이 뒤지고 노출하는데 급급했다. 이들의 태도는 여느 때보다 심각했고 실망스러웠다. 특히 몇몇 언론들은 질병 예방에 대한 정보 전달은 미뤄둔 채 성소수자들이 만나고 관계 맺는 시도들 자체를 비난하기도 했다.

특히 기자들이 주목한 키워드는 게이 사우나, 소위 찜방이라 불리는 장소였다. 많은 언론들은 앞 다퉈 르포와 단독 취재의 소재로 찜방을 다뤘다. 그 중에서도 머니투데이는 단연 집착적인 면모를 보일 정도로 찜방을 취재했다. 이동우, 김사무엘 기자는 마치 이날을 기다려왔다는 듯 ‘5년 전 차마 못쓴’ 취재기를 들고 오는가 하면, 김태현기자는 확진자들이 수면방을 다녀왔다고 낙인을 찍고 김지산기자는 대단한 비밀이라도 공개하겠다는 양 찜방 입장 규칙을 다룬 기사를 작성했다.

하지만 5년 묵은 르포, 단독을 앞에 붙인 취재는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었다. ‘평범한 휴게실과 다르지 않은 공간, 콘돔과 젤이 있어 세이프섹스가 장려되는 공간, 가벼운 터치와 눈길을 주고받으며 반응이 있으면 관계를 하고 거부하면 다른 방으로 가는’ 공간은 새로울 것도, 문란할 것도 없었다. 외려 타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몰래 촬영하면 강제 퇴실시킨다는 항목은 여느 성산업의 장소들보다 안전을 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엇이 언론으로 하여금 찜방을 비롯한 성소수자의 만남을 공격하도록 했을까. 게이들이 서로 만나고 모인다는 사실조차 낯설어하는 분위기에서 섹스를 하는 구체적인 장소가 가까이 실존한다는 것은 낯설고 놀라울 수 있으며, 비난하고 낙인찍기 너무도 쉬운 조건을 형성했을지 모른다. 찜방에 대한 관심이 이토록 과열된 것은 단지 밀접접촉이 빈번한 장소의 성격상 감염병 예방에 역행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커뮤니티에서도 쉬쉬해온 찜방은 많은 언론들로 하여금 저열한 논점을 들이대기 용이한 조건을 제공한다. 아니나 다를까 많은 기사들에는 온갖 허무맹랑한 판타지와 망상들이 남발했다. 그리고 성적 보수주의를 근간에 둔 단속과 금지의 주장들이 금세 차고 들어왔다. 이들 언론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호기심을 기존 성적 보수주의의 프레임으로 여과시켜 낙인으로 수렴한다는 점에 문제적이다. 성소수자의 문화는 부정적으로 평가 절하되고 편견에 사로잡히면서 증오의 악순환을 지속한다.

찜방은 이들이 그려내는 것처럼 무법지대가 아니며, 무조건 자유로운 관계가 이뤄지는 공간도 아니다. 오히려 찜방에는 나이와 체형, 질병유무 등의 위계와 기준이 여전히 작동한다. 이는 찜방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그것은 성소수자의 공간이 음지의 공간이라는 이유로 이를 르포의 대상으로 취급하고 자극적인 소재로 소모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머니투데이의 태도는 성소수자의 공간을 계속해서 침묵에 부쳐진 공간으로 고정시키며 단속과 검열의 대상으로 낙인찍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것은 질병 예방에 도움 되지 않을뿐더러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성적 보수주의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이는 혐오에 맞서온 연대와 결속의 역사를 흔들며, 사회에 만연한 성소수자 혐오를 내부에서도 재생산시키는 점에 규탄받아 마땅하다.

찜방과 사우나와 같은 성소수자의 공간은 성적 보수주의와 성소수자 혐오의 역사 속에 만남을 추구해온 이들에 의해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단속과 검열 속에 가지를 뻗어온 한국의 유흥문화의 형성 위에 있다. 그렇기에 성소수자의 만남과 관계는 성적 실천과 성적 보수주의의 긴장 사이에서, 성적 위계와 이에 적대하는 평등한 만남의 지향을 고려하면서 논의해야 한다. 어플로 사람을 만나면서도 찜방을 찾는 이유는 무엇인지, 여기에는 어떤 취약함이 있으며 그로부터 어떤 쾌락이 실천되는지, 이러한 쾌락은 어떤 위계 속에 구속되거나 일탈하는지, 그 안에서 어떤 성적 권리와 실천들을 세공할 것인지, 나아가 코로나19 이후에 찜방과 같은 공간들은 어떤 변화를 겪을지 이야기해야 하는 것은 성소수자뿐 아니라 언론의 책무이기도 하다. 그것은 결국 성적 보수주의의 함정을 경계하며 우리가 그토록 호명해온 한국사회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다시 읽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소수자의 취약한 관계 맺기의 환경을 노골적으로 가십화하고 낙인찍기에 급급해온 머니투데이를 규탄한다. 당신들은 5년을 묵어 이제야 르포를 내보냈다고 하지만, 정작 저질적 혐오는 500년이 지나도 나오지 말아야 했다. 이에 대책본부와 시민사회는 엄중하게 외친다.

언론의 소수자혐오가 사회를 망친다!

혐오여론 조장하는 언론에 반대한다!

편견과 낙인은 뉴스가 아니다!

언론의 증오선동 지금당장 out!

2020년 5월 29일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혐오순회방역 릴레이 기자회견 [성명서] 소수자를 향한 낙인으로 신뢰를 무너뜨린 뉴시스를 규탄한다.

혐오순회방역 릴레이 기자회견

혐오여론 조장하는 언론에 반대한다!

정부는 평등과 인권의 전진을 선언하라!

○ 일시/장소: 2020년 5월 29일(금) 오후 2시 – 오후 5시 40분
국민일보(14시)->뉴시스(15시)->머니투데이(16시)->언론중재위원회(17시)

○ 주최: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 진행
– 각 언론사 앞에서기자회견 개최. 기자회견 시 1~2인 발언 및 퍼포먼스 진행
– 각 기자회견 지점 및 시각은 다음과 같음
– 오후 2시: 국민일보(여의도)
오후 3시: 뉴시스 (명동)
오후 4시: 머니투데이(청계천)
오후 5시: 언론중재위원회(프레스센터)

1. 귀 언론사의 발전을 기원하며, 인권과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2.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산과정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인권침해에 대응하고 커뮤니티에 검진을 독려하며 방역당국과 소통하기 위한 목적에서 5. 12. 출범한 연대체로서 5. 29. 총 23개의 단위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3. 지난 5. 8. 이태원 지역 집단감염 이후 일부 언론들은 클럽명과 관련 불필요하게 게이클럽을 강조하거나, 게이 남성들의 만남과 문화를 가십화하고 자극적으로 묘사하는 보도를 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선동했습니다. 이에 대책본부는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언론 모니터링을 통해 이러한 언론의 혐오 조장의 문제점을 지적하였습니다.

4. 그러나 지금까지도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언론을 통해 생성,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책본부는 온라인 활동만으로는 문제점을 알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오프라인 직접 행동을 통해 혐오조장 언론사에 직접 방문하여 항의하는 릴레이 기자회견을 진행합니다. 나아가 언론중재위원회에게 이들 언론사에 대한 시정권고를 요청하고 혐오가 아닌 평등과 안정를 진전시킬 정부의 역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합니다.

5. 대책본부가 주된 항의 대상으로 삼은 언론사는 국민일보, 뉴시스, 머니투데이입니다. 릴레이 기자회견은 오후 2시부터 각 언론사를 차례로 방문하여 언론사 앞에서 1~2인의 발언 및 성명낭독, 퍼포먼스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후 5시에 언론중재위원회 앞에서 마무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시정권고 요청서를 전달합니다.

6. 귀 언론사의 많은 관심과 보도 부탁드립니다.
(끝)

2020. 05. 29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성명서] 소수자를 향한 낙인으로 신뢰를 무너뜨린 뉴시스를 규탄한다.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는 향후 뉴시스와의 인터뷰 요청 및 기타 협력에 대해 보이콧하고, 다른 방식의 대응을 강구할 것을 결의했다.

대책본부는 출범 당시부터 국민일보와 크리스찬투데이 및 종편 언론들에 대해 보이콧 입장을 밝혀왔다. 이는 대책본부의 자체적인 결정이기에 앞서 오랜 시간 성소수자 인권운동과 커뮤니티가 심각하게 인지해온 것이기도 하다. 해당 언론들은 인권 지향적인 정보전달을 무시한채 혐오 여론을 노골적으로 전시해왔다. 이들이 작성한 기사들은 혐오 선동의 효과를 노리기 위한 의도가 다분했으며, 그것은 성소수자 당사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스트레스와 공분을 사기 충분했다.

최근에는 머니투데이와 뉴스원 등의 미디어까지 성소수자가 위기를 전파하는 집단이라는 논리에 공을 들이며 시민사회를 흔들고 있다. 그 중에서 뉴시스의 보도 행태는 심각하게 문제적임을 확인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태원 확진자 증가 직후 기사들을 살펴보면 뉴시스는 일부 주민의 의견을 기사 표제에 배치하며 이웃으로서 성소수자 장소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는가 하면, 검진과정에서 발생하는 차별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건당국이 고안한 익명검사에 대해서도 물리적인 수치만을 가져다 평가 절하하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5월 14일 천영준 기자의 기사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HIV감염인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는 이유로 지역사회의 분위기를 불안과 공포로 몰아갔다. 해당 기사는 단지 HIV감염인이라는 이유로 존재 자체를 낙인찍는데 나아가 지역사회에 질병 혐오를 조장한다는 점에 악질적이다. 5월 20일 박민기기자는 코로나19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빌어 성소수자들의 만남 자체를 문제 삼고 도덕적 해이로 판단하며 이들을 질책한다. 그것은 코로나19를 성소수자가 확산시키는 것인 양 은연 중에 호도하는데, 이는 성소수자를 표적해서 질병의 공포를 가중시킨다는 점에 심각한 혐오 선동의 우려가 있다.

이들의 해악은 그것이 일관되게 유지하는 관점에만 있지 않다. 해당 기사들에는 보건당국과 성소수자 당사자, 성소수자 활동가들의 인터뷰를 싣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의견은 찬반양론의 구도 속에 일방적으로 잘라 붙여졌다. 이는 인권 지향적 정보전달을 당부하며 인터뷰에 응한 이들의 선의를 모욕하는 것이며 예방에 대한 적극적 협력과 제안을 거스른 채 혐오성 가십에만 집중하겠다는 언론의 의지를 보인 것이기도 하다. 과거 성소수자 활동가들과 소통하며 관계를 맺어온 시간을 생각하면 저열한 낙인찍기 앞에 연대를 져버린 배신감과 괘씸함은 차치하더라도, 인권운동과 저널리즘이 함께 지켜온 공익의 방향타를 부숴버린 점은 언론으로서 책임을 져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것이 어떤 흐름으로 치닫고 있는가는 일말의 여지가 없다. 특정 집단에 혐오와 편견을 강화하는 관점은 결국 질병당사자에 대한 정보를 노골적으로 노출함으로써 이들의 프라이버시를 저해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미 5월 23일 임선우기자는 특정 지역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을 다녀왔다는 것을 노출시키는 것으로 모자라 그곳이 성소수자가 주로 가는 곳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그의 거주지역과 직장까지 기사에 밝힘으로써 개인을 향한 공공의 낙인 여론을 선동하는데, 이는 언론이 개인의 기본적 존엄을 망가뜨리는 것과 다름없다.

뉴시스는 홈페이지에 ‘정확하고 깊은 뉴스로 독자와의 공감을 추구’한다고 의지를 밝힌다. 하지만 지금 뉴시스가 보이는 행태는 정확하지도 깊지도 않으며, 독자와의 공감은커녕 잘못된 정보와 관점으로 독자에게 불안과 공포를 조장한다. 이에 대책본부는 뉴시스의 성소수자 혐오적인 태도와 예방에 역행하는 태도에 강력하게 항의한다. 뉴시스는 연대를 무너뜨렸다. 사과와 함께 기사를 모두 내릴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언론의 소수자혐오가 사회를 망친다!
혐오여론 조장하는 언론에 반대한다!
편견과 낙인은 뉴스가 아니다!
언론의 증오선동 지금당장 out!

2020년 5월 29일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혐오순회방역 릴레이 기자회견 [성명서] 국민일보는 증오선동을 당장 멈춰라

혐오순회방역 릴레이 기자회견

혐오여론 조장하는 언론에 반대한다!

정부는 평등과 인권의 전진을 선언하라!

○ 일시/장소: 2020년 5월 29일(금) 오후 2시 – 오후 5시 40분
국민일보(14시)->뉴시스(15시)->머니투데이(16시)->언론중재위원회(17시)

○ 주최: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 진행
– 각 언론사 앞에서기자회견 개최. 기자회견 시 1~2인 발언 및 퍼포먼스 진행
– 각 기자회견 지점 및 시각은 다음과 같음
– 오후 2시: 국민일보(여의도)
오후 3시: 뉴시스 (명동)
오후 4시: 머니투데이(청계천)
오후 5시: 언론중재위원회(프레스센터)

1. 귀 언론사의 발전을 기원하며, 인권과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2.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산과정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인권침해에 대응하고 커뮤니티에 검진을 독려하며 방역당국과 소통하기 위한 목적에서 5. 12. 출범한 연대체로서 5. 29. 총 23개의 단위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3. 지난 5. 8. 이태원 지역 집단감염 이후 일부 언론들은 클럽명과 관련 불필요하게 게이클럽을 강조하거나, 게이 남성들의 만남과 문화를 가십화하고 자극적으로 묘사하는 보도를 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선동했습니다. 이에 대책본부는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언론 모니터링을 통해 이러한 언론의 혐오 조장의 문제점을 지적하였습니다.

4. 그러나 지금까지도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언론을 통해 생성,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책본부는 온라인 활동만으로는 문제점을 알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오프라인 직접 행동을 통해 혐오조장 언론사에 직접 방문하여 항의하는 릴레이 기자회견을 진행합니다. 나아가 언론중재위원회에게 이들 언론사에 대한 시정권고를 요청하고 혐오가 아닌 평등과 안정를 진전시킬 정부의 역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합니다.

5. 대책본부가 주된 항의 대상으로 삼은 언론사는 국민일보, 뉴시스, 머니투데이입니다. 릴레이 기자회견은 오후 2시부터 각 언론사를 차례로 방문하여 언론사 앞에서 1~2인의 발언 및 성명낭독, 퍼포먼스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후 5시에 언론중재위원회 앞에서 마무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시정권고 요청서를 전달합니다.

6. 귀 언론사의 많은 관심과 보도 부탁드립니다.
(끝)

2020. 05. 29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성명서] 국민일보는 증오선동을 당장 멈춰라

코로나19 이태원 확진자가 나온 직후 국민일보 유영대기자는 단독보도를 전면에 내세워 ‘게이’업소를 명기하고 동성애자들이 만나는 공간에 집중했다. 보건당국이 공개하지 않은 내용을 질병과 상관없이 알린 것은 코로나19 위기를 빌미삼아 성소수자 혐오를 노출하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었다. 백상현기자는 한 술 더 떠 게이 포털사이트 게시판의 글들을 그대로 옮겨 남성 동성애자의 활동 패턴을 알아야 코로나19를 막는다는 해괴한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들의 만행은 시종일관 동성애 반대를 외쳐왔기에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 국민일보는 퀴어퍼레이드와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 성소수자들이 자기 목소리 내는 장소라면 어디든 찾아와 누구보다 열심히 성소수자의 뉴스를 생산했다. 문제는 위기를 틈타 성소수자에 대한 증오와 가십화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양산한 기사들은 성소수자와 관련된 의제들을 겉핥으며 트집 잡고 성적 낙인찍기 급급했다. 정보에 대한 객관성도 결여한 채 성소수자의 구체적인 삶을 문란함으로 조리돌림 하는가 하면, 동성애는 HIV/AIDS의 원인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동성애 반대 논리를 만들기도 했다.

최근 국민일보 노조의 규탄성명이 올라온 직후 해당 언론사의 노골적인 성소수자 혐오선동은 다소 주춤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국민일보는 이후에도 차별금지법 반대 기사를 싣는가 하면, 성소수자 혐오를 멈추라는 요구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식의 논지를 수차례 펴내며 혐오의 야욕을 멈추지 않고 있다. 나아가 이들은 기자들의 선동이 내부적으로 견제 받는 동안 염안섭과 소강석 목사, 한휘진 서울시청 공무원 등 혐오 인사들의 칼럼을 싣는 등 동성애 반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국민일보는 급기야 광고를 활용하여 혐오 여론을 전파하기에 이르렀다. 성소수자 반대광고 뿐 아니라 문제적인 목사를 지지하는 광고를 싣는 국민일보의 행태는 지면 낭비일 뿐 아니라 비리와 혐오선동의 온상인 교회와 폭력적인 목사, 그리고 그들의 추종자에게서 나오는 자본을 바탕하고 있다.

국민일보는 주류언론으로서 증오 선동에 앞장섰다. 이는 저널리즘은커녕 언론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작태다 나름 없었다. 국민일보는 소수자 혐오를 바탕으로 적폐의 나팔수가 되었고, 증오를 바탕으로 사회의 인권감수성을 퇴행시키는데 일조했다. 국민일보는 인권의 가치를 무너뜨렸다.

늦게나마 혐오여론을 조장하는 방향성에 반기를 드는 내부 견제집단이 있음을 확인한 점은 다행일 것이다. 대책본부는 혐오선동의 나팔수 역할을 놓지 않는 국민일보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안팎에서 반기를 들며 국민일보의 변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언론노동자들을 지지할 것이다.

언론의 소수자혐오가 사회를 망친다!
혐오여론 조장하는 언론에 반대한다!
편견과 낙인은 뉴스가 아니다!
언론의 증오선동 지금당장 out!

2020년 5월 29일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확진자 동선 공개 관련 모니터링] “방역 목적에 부합하는 최소의 정보와 인권을 지키는 최선의 공개방식을 준수하라”

[확진자 동선 공개 관련 모니터링]
“방역 목적에 부합하는 최소의 정보와 인권을 지키는 최선의 공개방식을 준수하라”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는 방역당국에서 행하는 확진자 동선공개와 재난문자가 개인의 신상을 보호하지 못하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문제제기해왔습니다. 인권단체가 여러차례 입장을 발표하였고,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가 지침을 개선하고 국가인권위원회 등이 성명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하며 이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촉구합니다.

1. 현황

1) 확진자 동선공개

◯ 현재 코로나19 관련 확진자에 대해서 지자체 역학조사팀(해당 보건소 등)에서 역학조사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관할 지자체(시군구)로 보내면 확진자 동선 공개라는 명목으로 공개하고 있음.

◯ 중앙방역대책본부(질병관리본부)(이하 방대본)는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지침을 작성하여 배포하였음. (2020년 4월 12일)
https://is.cdc.go.kr/upload_comm/syview/doc.html…

① 공개 대상 : 감염병환자
○ 감염병환자란 감염병 병원체가 인체에 침입하여 증상을 나타내는 사람으로서 진단을 통해 감염병이 확인된 사람(법 제2조제13호)

② 공개 시점
○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제38조제2항에 따른 주의 이상의 위기경보 발령 시

③ 공개 기간
○ 정보 확인 시 ~ 확진자가 마지막 접촉자와 접촉한 날로부터 14일 경과 시

④ 공개 범위
◈ 감염병 환자의 이동경로, 접촉자 현황 등의 정보공개는 역학적 이유, 법령상의 제한, 확진자의 사생활 보호 등의 다각적 측면을 고려하여 감염병 예방에 필요한 정보에 한하여 공개함

○ (개인정보) 확진자 동선공개 시 개인을 특정하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음
*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사항(‘20.3.9)

○ (시간) 코로나19는 증상 발생 2일 전부터 격리일까지
* 역학조사 결과 증상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는 검체채취일 2일 전부터 격리일까지를 대상으로 함

○ (장소·이동수단) 확진자의 접촉자*가 발생한 장소 및 이동수단
– 시간적, 공간적으로 감염을 우려할 만큼의 확진자와의 접촉이 일어난 장소 및 이동수단을 공개함
* 접촉자 범위는 확진환자의 증상 및 마스크 착용 여부, 체류기간, 노출상황 및 시기 등을 고려하여 결정

※ 동거생활, 식사, 예배, 강의, 노래방, 상담 등 비말(침방울)이 배출되는 상황에서 전파가 주로 발생하고 있어 신속하게 접촉자 조사를 실시하여 즉시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필요 시 추가 조사
– 거주지 세부주소 및 직장명은 공개하지 않음
* 단, 직장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시켰을 우려가 있는 경우 공개할 수 있음
–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제외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공간적, 시간적 정보를 특정해서 공개함
* (건물) 특정 층 또는 호실,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특정 매장명, 특정 시간대 등
* (상호) 상호명 및 정확한 소재지 정보(도로명 주소 등) 확인
* (대중교통) 노선번호, 호선·호차 번호, 탑승지 및 탑승일시, 하차지 및 하차일시
– 해당공간 내 모든 접촉자가 파악된 경우 공개하지 않을 수 있음
* 역학조사로 파악된 접촉자 중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접촉자가 있어 대중에 공개할 필요가 있는 경우 공개 가능
– 동선 상에 소독조치가 완료된 장소는 “소독 완료함”을 같이 공지함

◯ 또한 방대본은 2020년 5월 13일 공개 지침을 보완하였음.

‘반복 대량 노출’ 장소는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일괄 공개(http://ncov.mohw.go.kr)하고 각 지자체는 이와 관련해서는 확진자별 동선 공개시 포함하지 않도록 확진자의 이동경로 등 정보공개 방안을 보완하였다(5.13일).
또한, 기존에도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공개하지 않도록 하고 있으나, 확진자 개인의 성별‧연령 등이 공개되고 있어 이동경로 공개에 필수적이지 않은 정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보완해서 시행할 예정이다.

◯ 하지만 대책본부가 모니터링을 하였을때 여전히 성별, 나이, 직장명이나 소재지 등이 공개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이에 대해서 방대본, 서울시, 경기도 등에 재차 시정을 요구하였음.

◯ 이에 경향신문과 기획하여 기사화하였음. (5/20)
-경향신문 <아우팅 막는다더니…일부 지자체, 확진자 특정 가능한 ‘동선 공개’>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

◯ 이 언론보도에 대해 복지부·중대본은 “방역목적상 최소한의 정보만 공개토록 지자체에 공개원칙 준수 재차 당부”하였음. (5/21)

☞[복지부·중대본] 확진자의 동선공개와 관련해 지자체는 추가전파 차단 목적 외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도록 당부
‘반복 대량 노출’ 장소는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일괄 공개
성별, 나이, 거주지 등 개인정보 공개는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어 https://www.gov.kr/portal/ntnadmNews/2166948

2) 재난문자

◯ 재난문자의 경우에도 여전히 성별과 나이, 사는 동을 명시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음. 재난문자의 경우 더욱 무차별적으로 뿌려진다는 점에서 더 큰 주의가 필요함.

예시>
[군포시청] 00번째 확진자발생(성별/나이/001동 00통) 강남00확진자 접촉 5.11일부터 자가격리중 확진 가족2 자가격리 동선조사중 병원이송 및 자택소독 중

[남양주시청] 22일 00읍 00로00번안길 코로나19 확진자 1명 발생.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블로그 참고바랍니다. c11.kr/ffws
=> 블로그 통해서 성별, 나이 등의 정보 공개

2. 문제제기

◯ 대책본부는 지자체 역학조사 담당자가 작성한 보고서를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는 담당자가 공개 지침을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올리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하였음.

◯ 각 지자체들은 주민들이 ‘알권리’를 주장하면서 확진자 정보를 자세히 공개할 것을 요구할때 민원 해결을 이유로 원칙없이 공개하는 경향이 있음. 이는 단체장 개인의 SNS 를 통해서 공개되기도 함.
예) 부천시장 트위터에 외국인 국적 공개 등

◯ 방대본의 지침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동선 공개의 근본적인 목표에 대해서 방역담당자, 언론, 시민, 당사자들이 이해하는 바가 상이함.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34조의2(감염병위기 시 정보공개) “감염병 환자의 이동경로, 이동수단, 진료의료기관 및 접촉자 현황 등 국민들이 감염병 예방을 위하여 알아야 하는 정보를 정보통신망 게재 또는 보도자료 배포 등의 방법으로 신속히 공개하여야 한다.”

– 위 법률에 근거하여 확진자 동선공개를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판단하여 하도록 되어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동경로’를 인적정보와 결합하여 시간대별로 순서대로 공개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지 않으며, 주의가 필요한 시간과 장소를 알리는 것으로 목적이 달성된다고 지적하고 있음.
– 나이, 성별, 국적, 사회적 신분(학생, 직장인 등), 가족구성원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목적달성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음.

◯ 특히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 국적 등에 대해서 짐작할 수 있는 정보는 더욱 민감하게 판단되어야함. 또한 사회적 소수자 집단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고려하여 검진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별도로 고민되어야 하며 단지 확진자 동선공개를 통해서는 검진도를 높일 수 없음.

(1) 이태원 클럽 관련하여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될때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심각해지고,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은 이에 대해 강하게 문제제기 하였음. 낙인과 혐오로 인해 검진 접근성이 막힌다고 판단한 방대본과 서울시, 경기도 등은 익명검사를 도입하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음. 또한 이 과정에서 확진자 동선 공개에 대한 사생활 보호 필요성이 제기되어 방대본의 지침 또한 보완되었음. 그러나 여전히 방역당국의 문제의식이 낮은 상황임.

(2) 청주시 00구의 경우 성별, 나이, 직장명이 공개되어 있어서 대책본부의 문제제기 후 성별, 나이 정보는 삭제하였음. 그러나 직장명은 다중이용시설이라는 이유로 확진자 동선 공개에 여전히 포함되어 있었음. 이에 대하여 대책본부는 확진자가 근무했던 시점에 동선이 겹쳤던 밀접 접촉자를 여전히 찾고있는지 문의하였고 다 찾았다고 답변하여 삭제하도록 요구하였음. 이를 통해서 확진자 동선 공개와 밀접 접촉자 파악, 검진은 (반드시) 연동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파악할 수 있었음.

(3) 경기도 00시의 동선공개는 00시 환자에 대한 정보 뿐만 아니라 00시 환자의 정보를 포함하고 있고, 확진자 개별 정보에서 삭제하기로 한 반복 대량 노출 장소인 이태원 클럽 업소명의 정보를 포함하고 있으며,부천시 환자의 국적까지 공개하고 있음.
– 대책본부가 해당 보건소에 문제제기 하여 당초 포함되어 있던 성별과 구체적인 나이는 삭제된 상태이지만 00시 00번 환자의 국적, 이태원 클럽 업소 방문 정보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가 상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답변하였음. 그 이유에 대해서 1) 00시 00번 환자의 주된 생활 반경이 00시이고 2) 직장동료들에 대한 검진을 마쳤으나 해당 국적의 공동체 구성원들의 밀접 접촉 여부가 파악되지 않았으며, 그 이유는 역학조사에 충실이 응하지 않고 있고 3) ‘불법체류자’의 경우 검사를 제대로 받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였음.

– 대책본부는 미등록이주민이 검사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유, ‘역학조사’에 충실하게 응하기 어려운 이유는 사회적 상황에 기인하며, 특히 게이클럽이라고 밝혀진 “퀸” 클럽 관련자들의 경우 낙인과 차별에 대한 두려움이 배가되는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함. 또한 이러한 측면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00시 홈페이지에 이러한 정보를 공개한다고 해서 검사가 독려된다고 판단하는 것은 안이하다고 주장함.

3. 방역 목적에 부합하는 최소의 정보와 인권을 지키는 최선의 공개방식을 마련해야

한국사회에서 감염병 ‘확진자’는 치료받아야 할 환자로 인식되기 보다 타인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기에 관리에 응해야 하는 위험인물로 인식되는 경향이 큽니다. ‘방역이 인권보다 더 우선될 수 있다’는 근거가 부족한 위험한 언설은 확진자의 개인정보를 함부로 다룰 가능성을 우려하게 합니다.
지난 4월 초 방역당국이 도입하려고 했던 자가격리자 ‘전자 팔지’는 다행히 중단되었지만 현재까지 광범위하게 수집, 집적되고 있는 정보가 어떻게 제대로 관리되고 적절하게 폐기될것인가에 대한 감시가 필요합니다.
확진자에 대한 낙인과 혐오는 특정한 소수자 집단일 경우에 더욱 큰 억압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차별적인 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는 성소수자가 경험했던 성정체성에 대한 ‘아웃팅’으로 인해 발생했던 검진과정, 자가격리 과정, 가족과 직장 내에서 발생했던 어려움을 파악하면서 이 문제가 다른 소수자 집단, 낙인화된 집단에 반복되지 않도록 함께 애쓰고자 합니다.
소수자 집단이 가진 어려움에 대해서 방역당국이 제대로 이해하고 인권침해를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곧 모든 사람의 건강과 인권을 지킬 수 있다는 구체적인 근거와 교훈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유일한 대책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주장합니다.

[2020.05.22. 언론브리핑]

[언론브리핑]

 

  1. 혐오 광고는 국민일보의 꼼수다

 

코로나19 이태원 확진자가 나온 직후 국민일보의 유영대기자는 단독보도를 전면에 달며 ‘게이’업소를 명기하고 동성애자들이 만나는 공간에 집중했습니다. 백상현기자는 한 술 더 떠 게이 포털사이트 게시판의 글들을 그대로 옮겨 붙여 기사로 내면서 남성 동성애자의 활동 패턴을 알아야 코로나19를 막는다는 해괴한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일보 노조의 규탄성명이 올라온 직후 해당 언론사의 노골적인 성소수자 혐오선동은 다소 주춤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국민일보는 이후에도 차별금지법 반대 기사를 싣는가 하면, 성소수자 혐오를 멈추라는 요구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식의 논지를 수차례 펴내며 혐오의 야욕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나아가 기자들의 선동이 내부적으로 견제 받는 동안 염안섭과 소강석 목사, 한휘진 서울시청 공무원등 혐오 인사들의 칼럼을 싣는 등 이들은 동성애 반대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국민일보는 급기야 광고를 활용하여 혐오 여론을 전파합니다. 21일 뉴스앤조이 기사 ‘돈 되면 어떤 광고든 다 받아 주는 <국민일보>?…”광고는 영업, 우리는 굶어 죽으라는 건가”’는 국민일보가 싣고 있는 광고 뿐 아니라 이러한 광고들을 싣고 있는 언론의 문제를 지적합니다. 성소수자 반대광고 뿐 아니라 문제적인 목사를 지지하는 광고를 싣는 국민일보의 행태는 지면 낭비일 뿐입니다. 기사 속에서 인터뷰 내용이 언급된 최진봉교수(성공회대)는 ‘이 언론은 돈이면 다 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합니다. 이는 좀 더 정확한 지적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일보가 좇는 돈이 해악이라 지탄받는 것은 해당 광고비가 비리와 혐오선동의 온상인 교회와 폭력적인 목사, 그리고 그들의 추종자에게서 나오는 자본을 바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이지요. 

 

하지만 늦게나마 혐오여론을 조장하는 방향성에 반기를 드는 내부 견제집단이 있음을 확인한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책본부는 혐오선동의 나팔수 역할을 놓지 않는 국민일보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동시에 안팎에서 국민일보의 방향에 반기를 들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언론노동자들을 지지합니다.

 

 

  1. 질병의 위기 속 언론의 역할은 황색저널의 혐오선동 대신 예방의 조력자가 되는 것

코로나19 이태원 확진자 증가 이후 언론들은 기존에 집중했던 성소수자 인권과 문화를 둘러싼 찬반 프레임을 넘어 게이 남성들의 행태와 이들이 모이는 장소의 특성들을 다루는데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의 접근이 피상적일 뿐 아니라, 전염병 전파의 온상으로 성소수자 문화를 지목한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성소수자들이 만나는 장소와 문화를 버젓이 전시하는 기사는 결국 질병 예방을 위해 환자의 동선과 신상을 대중에게 낱낱이 공개함을 미덕으로 삼으며 성소수자들의 집단적인 사회활동을 전면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나아갑니다.

 

이는 성소수자 문화가 한국사회의 제도와 사회적으로 주변화 되는 성소수자의 위상 속에서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전반적인 유흥문화의 구조 위에 발생하는 것임을 무시한 채 성소수자 문화만을 대상화하고 성급하게 갈라냅니다. 이들의 논조는 성적 보수주의와 인종주의 등 정상성의 규범을 강화하고 그 속에서 질병을 단속과 처벌의 근거로 삼는다는 점에 심각한 우려를 갖게 합니다. 질병에 대한 낙인으로 확진판정을 받은 주민을 배제하도록 조장하고 방기하는 태도는 사회적 소수자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서로를 의심하고 감시하며 배제하도록 압박하게 된다는 점에 사회적 해악이기도 합니다.

 

한겨레신문에 기고된 한채윤 활동가의 5월 21일자 칼럼 ‘언론은 방역의 방해자인가’는 언론의 접근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이러한 문제가 질병예방 뿐 아니라 사회 공익차원에서도 어떻게 부정적으로 작동할 수밖에 없는지를 조목조목 분석합니다. 나아가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저널은 어떠한 태도와 관점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그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성적 지향을 구분하지 않으며, 자발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이들을 낙인찍기보다 이들이 자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 언론은 동선을 경쟁적으로 공개하는 지자체들을 경계하는 중요한 역할을 가질 수 있습니다. 22일자 경향신문 기사 ‘아우팅 막는다더니…일부 지자체, 확진자 특정 가능한 ‘동선 공개’’는 예의 중요한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질병의 방역 속에서 정보 노출로 피해 받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는 것 또한 언론의 중요할 역할일 것입니다.

 

많은 언론들이 예방을 위한 저널리즘의 방향을 애써 외면하면서 성소수자와 이주민의 정보를 노골화하고 이들을 도덕적 해이의 프레임으로 솎아내는 것을 정의 구현인 양 생각하는 태도가 너무도 아쉬운 요즘입니다. 우리는 공익을 위한 언론의 저널리즘 실천을 요구합니다.

 

 

  1. 이제는 우리가 찜방을 이야기해야 할 때

 

코로나19는 전파 특성상 신체 간 밀접한 접촉을 경계하도록 만듭니다. 이는 예방에 있어 물리적 거리두기 뿐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까지 요청하는 근거로 작동합니다. 그것은 또한 거리두기에 소홀한 타인을 경계하는 경향으로 연장됩니다. 말하자면 질병을 바탕으로 특정 집단과 장소를 혐오하고 증오하는 선동의 먹잇감이 되는 것입니다. 

 

이태원 확진자 증가 이후 많은 언론들은 게이 사우나, 소위 찜방이라 불리는 장소에 주목했습니다. 게이들이 서로 만나고 모인다는 사실조차 낯설어하는 여론 속에서 성관계를 갖는 구체적인 장소가 가까이 실존한다는 것은 놀라움과 동시에 비난하고 낙인찍기 너무도 쉬운 조건을 형성합니다.

 

하여 많은 언론들은 앞 다퉈 르포와 단독 취재의 소재로 찜방을 다뤘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휴게실과 다르지 않은 공간, 콘돔과 젤이 있어 세이프섹스가 장려되는 공간, 가벼운 터치와 눈길을 주고받으며 반응이 있으면 관계를 하고 거부하면 다른 방으로 가는’ 공간은 새로울 것도, 문란할 것도 없었습니다. 단적으로 최현숙 구술생애사 작가의 22일 경향신문 칼럼 ‘방역당국은 섹스를 금하라’는 머니투데이의 르포를 살피며 결국 찜방은 ‘문란은 고사하고 착해 빠졌’다고 평합니다. 5년 묵은 르포를 보면서 드는 ‘실망감’을 가장 명확하게 표현한 문장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찜방에 대한 관심이 이토록 과열된 것은 단지 밀접접촉이 빈번한 장소의 성격상 감염병 예방에 역행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커뮤니티에서도 쉬쉬해온 찜방은 외부의 많은 언론들로 하여금 황색저널리즘의 저열한 논점을 들이대기 용이한 조건을 갖습니다. 여기에는 온갖 허무맹랑한 판타지와 망상들이 남발합니다. 그리고 성적 보수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단속과 금지의 가치판단이 금세 차고 들어옵니다. 저들의 문장으로 오역 성소수자의 문화는 부정적으로 평가절하되고 편견에 사로잡히면서 성적 낙인의 순환이 지속되는 것입니다.

 

하여 저들의 입을 통해 낙인과 오욕의 대상이 되어버린 찜방을 우리의 언어로 다시 가져와 이야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찜방이 일부 성소수자들만이 가는 공간, 성소수자 당사자들도 싫어하는 공간이라고 방어하는 것은 결국 정상과 비정상, 이성애자와 동성애자의 위계를 인정해온 구조를 내부에서 반복하는 것일 뿐입니다. 찜방은 흔한 인상비평처럼 무법지대가 아니며, 무조건 자유로운 관계가 이뤄지는 공간도 아닙니다. 익명성과 일시적인 만남이 빈번하게 이뤄지지만 꼭 그런 관계만 있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찜방은 안전한 성관계를 위한 장치와 약속들이 배치된 동시에 나이와 체형, 질병유무 등의 위계와 기준이 여전히 작동합니다. 폐쇄적 공간임에도 여기에는 사회의 복잡한 위계와 관계들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음지화된 공간이라고 무조건 양지로 끌어내야 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음지의 공간이기 때문에 침묵에 부쳐진 채 단속되고 노출되기만을 기다리며 숨는 것 또한 옳은 방향은 아닙니다. 일련의 긴장 속에서 찜방의 이야기는 시작될 것입니다. 어플로 사람을 만나면서도 찜방을 찾는 이유는 무엇인지, 여기에는 어떤 취약함이 있으며 그로부터 어떤 쾌락이 실천되는지, 이러한 쾌락은 어떤 위계 속에 구속되거나 일탈하는지, 그 안에서 어떤 성적 권리와 실천들을 세공할 것인지, 나아가 코로나19 이후에 찜방과 같은 공간들은 어떤 변화를 겪을지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결국 성적 보수주의의 함정을 경계하며 우리가 그토록 호명해온 한국사회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다시 읽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2020.05.22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기사 링크

[뉴스앤조이] 돈 되면 어떤 광고든 다 받아 주는 <국민일보>?…”광고는 영업, 우리는 굶어 죽으라는 건가”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300696

 

[한채윤의 비온 뒤 무지개] 언론은 방역의 방해자인가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45950.html#csidx9880fe5034d659c8c55234bae1eb0bb

 

[경향신문] 아우팅 막는다더니…일부 지자체, 확진자 특정 가능한 ‘동선 공개’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2005202159025#csidx17b27e8ce7b5636b113fcc279cfef22

 

[경향신문] 방역당국은 섹스를 금하라

https://m.khan.co.kr/view.html?art_id=202005220300025&code=990100#c2b

[2020.05.21. 언론모니터링] 뉴시스 보이콧 : 혐오는 불안을 조장할 뿐 공감될 수 없다.

[언론모니터링] 뉴시스 보이콧 : 혐오는 불안을 조장할 뿐 공감될 수 없다.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는 향후 뉴시스와의 인터뷰 요청 및 기타 협력에 대해 보이콧하고, 다른 방식의 대응을 강구할 것을 결의했습니다.
대책본부는 출범 당시부터 국민일보와 크리스찬투데이 및 종편 언론들에 대해 보이콧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이는 대책본부의 자체적인 결정이기에 앞서 오랜 시간동안 성소수자 인권운동과 커뮤니티가 심각하게 인지해온 것이기도 합니다. 해당 언론들은 인권 지향적인 정보전달에 앞서 혐오 여론을 선동하기 위한 방향성을 노골적으로 전시해왔습니다. 이들이 작성한 기사들은 혐오 선동의 효과를 노리기 위한 의도가 다분했으며, 그것은 성소수자 당사자들에게도 적지 않은 스트레스와 공분을 사기 충분했습니다.
최근에는 머니투데이와 뉴스원 등의 미디어들까지 성소수자가 위기를 전파하는 집단이라는 논리에 공을 들이며 시민사회를 흔들고 있습니다. 황당하게도 이들은 혐오가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논조의 기사까지 게재하면서 일관된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중요한 것은 질병의 위기 속에서 사회적 소수자를 기삿거리로 소모시킨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 중에서 머니투데이 계열에 있는 뉴시스의 보도 행태는 심각하게 문제적임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태원 확진자 증가시점 이후 기사들을 살펴보면 뉴시스는 일부 주민들의 의견을 기사 카피로 삼으며 이웃으로서 성소수자 장소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는가 하면(‘성소수자 전용 헬스장도 휴업…주변 상인들“불안해”’(5.14)), 검진과정에서 발생하는 차별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건당국이 고안한 익명검사에 대해서도 물리적인 수치만을 가져다가 평가 절하하기도 했습니다.(‘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에도 익명검사 이용 미미’(5.17))
5월 14일 천영준기자의 기사 ‘이태원발 코로나19 검사자 에이즈환자 소문 ‘뒤숭숭’…충북도 “확인 안돼”’는 코로나19 방역에 아무런 근거도 없이 HIV감염인이 검사를 받았다는 이유로 지역사회의 분위기를 불안과 공포로 몰아갔습니다. 해당 기사는 단지 HIV감염인이라는 존재 자체를 낙인찍는데 나아가 지역사회에 질병 혐오를 조장한다는 점에 악질적입니다.
5월 20일 박민기기자의 ‘성소수자 커뮤니티, 여전한 즉석 만남…“자제해야” 우려’는 코로나19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빌어 성소수자들의 만남 자체를 문제 삼고 도덕적 해이로 판단합니다. 그것은 코로나19가 성소수자가 확산시키는 것인 양 호도하는 방향으로 은연중에 연결짓는데, 이는 성소수자를 표적해서 질병의 공포를 가중시킨다는 점에 심각한 혐오 선동의 우려가 있습니다.
이러한 기사들의 해악은 그것이 일관되게 유지하는 관점에만 있지 않습니다. 해당 기사들에는 보건당국과 성소수자 당사자, 성소수자 활동가들의 인터뷰를 싣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의견은 찬반양론의 구도 속에 일방적으로 잘라 붙여졌습니다. 이는 인권 지향적 정보전달을 당부하며 인터뷰에 응한 이들의 선의를 모욕하는 것이며 예방에 대한 적극적 협력과 제안을 거스른 채 혐오성 가십에만 집중하겠다는 언론의 의지를 보인 것이기도 합니다.
뉴시스는 홈페이지에 ‘정확하고 깊은 뉴스로 독자와의 공감을 추구합니다’ 라고 의지를 밝힙니다. 하지만 지금 뉴시스가 보이는 행태는 정확하지도 깊지도 않으며, 독자와의 공감은커녕 잘못된 정보와 관점으로 독자에게 불안과 공포를 조장합니다. 이에 대책본부는 뉴시스의 성소수자 혐오적인 태도와 예방에 역행하는 태도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바, 뉴시스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합니다. 뉴시스는 사과와 함께 해당 기사를 모두 내릴 것을 요구합니다.

2020. 5. 21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

*해당 텍스트는 뉴시스 대표메일로 송부했습니다.

[2020.05.20.] 추신: 커뮤니티를 향한 문장들2

추신: 커뮤니티를 향한 문장들2

자긍심의 언저리에서

대책본부는 출범부터 지금까지 자발적 검진을 독려하며 혐오는 어떤 식으로든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외쳐왔습니다.

하지만 독려하는 입장에서도 온전히 떨쳐내지 못하는 저항감이 있습니다. 왜 우리는 서로에게 용기를 내라고 요청 해야만 할까요. 질병 위기 속에 성소수자라는 이름이 바깥에 노출되면 불이익을 받으리라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용기는 책임의 무게를 달고 사회적 소수자의 몫으로 부여됩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와 인권운동은 오랫동안 자긍심을 주문처럼 외쳤지만 실상 나를 설명하는 언어는 삶의 리스크로 작동하기 쉬웠습니다. 오랜 시간 우리는 드러내기보다 숨기는 편이 편하다고 배웠습니다. 성소수자로서 나를 긍정하고 사회구성원으로 인정받는다 할지라도 그것은 완결된 드라마가 될 수 없었습니다. 젠더이분법을 거스르고 시민권의 기준을 거부하며 한편으로 일시적이고 쾌락적인 만남을 추구하는 공동체의 토양은 공동체 안에서도 끝나지 않을 불화와 적대의 대상이 되고, 더러는 숨겨야 하는 또 다른 사각지대로 남기 때문입니다.

성소수자들의 만남 장소가 표적이 되고 가십이 되는 건 우리가 만나고 관계 맺는 일상이 위험한 정보값으로 휘발되고 쉽게 부정당할 수 있다고 풀이되기도 합니다. 나의 이름은 단어뿐인 공백으로 존재하고 그마저 혐오의 대상이 되거나 소문과 가십으로 전락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언제 누구에게라도 호출되어 조리돌림 당하고 모욕당하기 쉽습니다. 성소수자는 줄곧 부정되고 미뤄져온 합의 대상의 존재로 그려집니다. 사회의 위기를 부추기는 불쏘시개로 전락하여 언제든지 소환될 수 있음은 두말할 여지가 없습니다.

사회구성원으로서 위치는 불평등하게 주어집니다. 이 부당함이 당장 사라져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용기의 무게를 나 혼자 짊어져야 하는 건 누구라도 버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너무도 자극적인 확진자 동선과 뉴스 속에서 우리는 클럽을 찾은 이들이 가지고 있을 삶의 지층들을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자극적으로 잘려나간 단어들 속에는 오랜만에 안부를 나누는 친구들이 있고, 몇 년 만에 한국을 찾은 이의 새로운 감회도 있을 것입니다. 입원과 입대를 앞둔 이가 있었고, 외로움을 끝내 채우지 못해 밤새 만남을 전전한 이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 서사들은 그동안 학문과 운동의 언어로만 근근히 전해오거나 도시전설처럼 타임라인과 썰로 미끄러지고 줄곧 잊혀져온 이야기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얼마 전 게시판과 SNS에는 클럽 입구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연휴가 지나고 여전히 잠겨 있는 문은 계란세례로 얼룩이 가득하지만, 응원의 문장들도 단단하게 붙어있었습니다. 증오의 얼룩과 응원이 나란히 붙은채 침묵하는 문은 지금의 우리 모습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을 지나면서 우리는 연결되어 있음을 체감하지만, 겨우 부를 수 있는 우리의 영토는 애시당초 취약함 위에 구축되어 왔다는 것 또한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시련은 공동체에게 떨치기 어려운 아픔을 남기지만, 깊은 침묵은 그간 납작해지기를 강요하는 규범과 질서들을 거스르며 성소수자로서 살아온 삶의 지층을, 우리를 연결시켜 온 공동체의 무게를 가늠케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어떻게 연결되어 있었는지, 무엇이 우리의 연결을 취약하게 만들었는지 재난의 터널을 지나면서 강렬하게 경험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는 지금 서로에게 중요한 지지대가 되고 있음을 보고 있습니다. 취약함 속에서도 우리를 지탱하는 감정과 손길들이 여전히 반짝이며 지금의 어둠을 밝히고 있음을 곳곳에서 목도합니다.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그때는 좋았다는 향수만이 남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을 지나면서 우리가 지금 느끼는 분노와 절망, 외로움과 체념은 무엇인지에 대해 살피고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을 지키고 서로의 곁을 지킵시다. 우리는 더 많이 떠들고, 더 많이 연결되어야 합니다.